광주, 7월 평균 강수량 294㎜인데…하루 만에 '426㎜' 물폭탄

'1일 최고' 시간당 최고 76.2㎜…역대 3위
19일까지 최대 300㎜ 더 내린다

17일 이어진 집중호우로 광주천을 가로지르는 태평교가 범람 직전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광주 서구는 양동복개상가 인근 상인과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닭전길과 수산시장, 복개상가를 비롯해 양동시장 전체 점포 수는 1000개 이상이다. 2025.7.17/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전남 지역에 하루 420㎜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누적 강수량은 광주(운암동) 426.4㎜를 기록했다.

광주 풍암 425.5㎜, 과기원 420.0㎜, 조선대 407.5㎜, 남구 388.0㎜, 광산 319.0㎜등 역대급 비가 쏟아졌다.

전남에도 나주 400.0㎜에 이어 담양 봉산 379.5㎜, 함평 월야 340.5㎜, 화순 백아 327.0㎜, 곡성 옥과 313.0㎜, 무안 해제 311.0㎜, 장성 303.5㎜ 등의 폭우가 내렸다.

광주의 평년 7월 강수량이 294.2㎜인 점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57%가 더 내린 셈이다.

게다가 호우특보가 내려진 오전 10시를 전후로 강한 비가 쏟아졌던 만큼 12시간도 채 되지 않아 한 달 강수량을 돌파했다.

광주(운암동) 일 강수량은 1989년 7월 25일 335.6㎜였던 일 강수량 기록을 36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2위는 2004년 322.5㎜(8월 18일), 3위는 2020년 259.5㎜(8월 7일)이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나주 92.0㎜를 비롯해 광주 남구 80.0㎜, 광주 76.2㎜, 신안 홍도 75.0㎜, 담양 봉산 74.0㎜, 순천 70.8㎜ 등이었다.

광주의 시간당 최대 강수(76.2㎜)는 2008년 86.5㎜(8월 8일), 2020년 82.0㎜(8월 8일)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다른 지역도 기록적 폭우가 내렸지만 기상 관측을 시작한 지 30년이 되지 않았거나 관측 대표 지점이 아니라 극값 공식 기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광주와 전남은 이날 낮부터 또 다시 비가 시작된다.

토요일인 19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나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