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 환자 27명 수술 보류…화재 안전진단 후 재개(종합)
의정 갈등 후 일평균 수술 20~40건…중단 장기화 우려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14일 발생한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수술실 화재로 환자 27명의 수술이 보류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이날 오전 8시 12분쯤 병원 신관 3층 수술실 7번 방에서 시작됐다. 불이 나자 일부 직원들이 병원 내 소화기 등을 이용해 10여 분 만에 급한 불을 껐다. 불은 출동한 소방 등에 의해 오전 8시 31분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수술 준비 중이던 환자 2명과 의료진, 직원 등 40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가운데 36명은 연기를 흡입했고 일부 직원은 응급실에서 산소 치료를 받았다.
신관 3층은 조선대병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수술을 집도하는 곳이다. 수술실 15개와 회복실, 마취통증의학과가 있다.
발화 지점은 수술방 내 콘센트다. 누전에 따른 화재로 잠정 조사됐다.
수술실을 쓸 수 없는 조선대병원은 이날 환자 27명에 대한 수술을 잠정 보류했다.
병원 측은 화재 원인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술실에 대한 안전 진단을 진행한다. 수술 재개는 안전 진단까지 완료된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안전 진단에서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야 수술실 운영을 재개할 수 있다"며 "적어도 내일까지는 수술 일정을 잡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원인 조사에 수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본다. 불이 난 곳이 환자를 다루는 수술실인 만큼 병원 측도 제반 안전 확보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의정갈등 이후 현재 조선대병원에서는 일평균 20~40건의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전남대학교병원과 더불어 광주·전남지역의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맡고 있다.
의정 갈등에 따른 전공의 이탈 등으로 의료계 현장 부담이 커진 가운데 조선대병원의 수술 재개가 조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남대학교병원의 진료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병원 측은 긴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다만, 이날 수술 예정 환자 중 별도 전원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선 관계자는 "수술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관련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환자와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 대응 중"이라고 강조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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