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소통방식 시원…능력 위주 탕평인사 잘했다"

[이재명정부 한달] 광주 무등시장 상인들 "희망 생겼다"
"지역현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는 느낌…경제 살려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취임 한 달. 1일 오후 광주의 전통시장인 무등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에게서는 "뭔가 바뀌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높았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지역 방문지로 광주를 선택하고 타운홀 미팅을 통해 민심 청취에 나선 점, 군공항 이전 TF 지시 등 빠른 행보에 대해 "전 정부와는 완전히 달라진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광주부터 찾은 대통령…말만 아닌 느낌"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지역 방문지로 지난달 25일 광주를 선택해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것에 대해 상인들은 "현장 체감이 크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경희 씨(70·여)는 "대통령이 된 이후 가장 먼저 호남을 방문한 점이 감동이었다"며 "지역 문제라도 현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타운홀 미팅에 대해선 "그 장소에 내가 있었어도 손을 들고 직접 질문할 수 있을 만큼 소통방식이 시원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군공항 이전 TF 구성을 지시한 것에 대해서는 이전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과 함께 현실적인 바람도 드러냈다.

30년째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한석송 씨(79)는 "단순히 군공항을 옮기는 게 끝이 아니다"며 "그 자리에 기업이나 공장이 들어와야 청년 일자리가 생긴다. 이번엔 실질적인 계획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신지역 위주 아닌 능력 우선 인사 긍정"
지난 1일 광주 남구 주월동 무등시장에 위치한 채소가게에서 상인들이 장사하고 있다. 2025.7.1/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이재명 정부의 초기 인사에 대해서는 대체로 '능력 위주'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생선가게 사장 김건호 씨(65)는 "경상도 출신이 대통령인데도 강원도 출신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는 것 등을 보면 능력을 우선으로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경희 씨도 "출신지역이나 대학보다 실력 위주라는 인사기조에 공감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또 다른 상인은 "윤석열 정부에서는 호남 출신 인사가 사실상 단 한명도 없었던 것과는 대비되지만 이재명 정부에서는 호남 인재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놨다.

상인들은 한목소리로 경제살리기를 이재명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상인들은 "경제가 살아야 장사도 잘 된다"고 강조했다.

건어물 가게 문감래 씨(77·여)는 "요즘은 뉴스에 이재명 대통령이 나오면 친구들과 웃는다"며 "희망이 생긴 것만으로도 다르다"고 말했다.

연탄구이 식당을 27년째 운영 중인 김해덕 씨(68·여)는 "불경기에 계엄까지 겹치며 매출이 4분의 1로 줄었다.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민생을 살린다 하니 희망을 가진다"고 웃음지었다.

"장사 안되지만…이제는 뭔가 바뀔 것 같아"
지난 1일 광주 남구 주월동에 위치한 무등시장에서 상인들이 마늘을 다듬으며 대화하고 있다.2025.7.1/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민생지원금에 대해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족발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은 "지원금이 풀린다면 시민들이 장을 보러 올 테니 매출이 오를 것 같아 기대된다"고 기대를 보인 반면, 인근 튀김가게 상인은 "일 안 하고 받는 사람 생길까 봐 걱정된다. 진짜 어려운 서민이나 학생 교육에 써야 한다"는의견을 피력했다.

상인들이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으로 꼽은 건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이다.

김해덕 씨는 "광주·전남은 바람도 햇빛도 많은데 전 정부에선 밀어주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전기 생산 기반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광주·전남·전북을 아우르는 호남 메가시티 실현을 목표로 5대 분야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5대 공약은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미래 모빌리티 산업 클러스터 조성 △아시아 콘텐츠 거점도시 육성 △신재생에너지 산업 중심지화 △의대 신설 및 공공의료 인력 양성 등이다.

상인들은 입을 모아 "이번에는 계획이 말로만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진짜로 지역 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