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우치동물원 '호남권 국가 거점동물원' 지정
국비 연 3억씩 5년간 지원…호남권역 동물원 진료·자문체계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 우치동물원이 호남권을 대표하는 '국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돼 호남권역 동물 치료와 보호 중심지로 거듭난다.
30일 광주 우치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우치동물원이 환경부로부터 '제2호 국가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돼 다음 달 1일부터 운영한다.
거점동물원은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신설된 제도로, 정부 예산을 받아 권역별로 △동물원 동물 질병 관리 △안전관리 △종 보전·증식 △동물원 역량 강화 교육·홍보 △야생동물 긴급 보호 등을 수행한다.
환경부 장관이 수도권·중부권·영남권·호남권 등 전국을 4개 권역으로 구분해 지정하며 연간 약 3억 원의 국고보조금을 5년간 지원한다.
우치동물원은 지난 16일 환경부와 야생동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단이 방문, 거점동물원 역할 수행을 위한 인프라와 전문성 등에 대해 현장 실사를 거쳐 호남권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됐다.
거점동물원 지정으로 우치동물원은 호남권역 동물원 동물을 직접 진료와 전문 자문 등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치동물원은 전문진료 역량을 바탕으로 멸종위기 동물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을 치료해 주목받았다.
세계 최초 앵무새 티타늄 인공 부리 수술, 기형 설가타육지거북 인공 복갑개수술, 제주도 '화조원'에서 의뢰받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오공이'의 팔 골절 수술 성공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진료 성과와 동물복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동물복지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동물 구조 활동도 활발했다. 열악한 환경에 있던 호랑이, 농가에서 사육하던 반달가슴곰,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호 중인 수달, 경기 부천의 한 실내동물원에서 구조한 호랑이 '호광이'에게 적절한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알락꼬리여우원숭이의 쯔쯔가무시병 관련 연구 등 2건의 연구 성과를 국제학회에서 발표하는 등 멸종위기종 보전과 서식지 보호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우치동물원에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 등 총 90종 676마리의 동물들이 생활하고 있다.
성창민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거점동물원 지정은 우치동물원이 그동안 쌓아온 전문성과 책임 있는 운영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거점동물원으로서 동물 진료·복지 증진, 생물다양성 보전, 교육의 중심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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