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살 늦깎이 영화감독 지망생, 제작 지원 받아 올해 '크랭크 인'
동강대 미디어콘텐츠과 이한규씨, 광주영화제작지원사업 선정
작품명 '로프'…생명줄 쉽게 잘려나가는 사회풍토 영상에 담아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60대 늦깎이 대학생의 첫 독립영화가 탄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23일 동강대에 따르면 미디어콘텐츠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한규 씨(66)가 지난 4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2025 광주영상영화진흥지원 광주영화제작지원사업'의 독립단편 부문에 선정됐다.
이 씨는 2000만 원을 지원받아 광주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독립영화 제작에 나선다. 작품명은 '로프'로 조직 내 해고나 갑질 등으로 생명줄이 너무나 쉽게 잘려나가는 사회 풍토를 담는다. '로프'는 올해 상반기 내 크랭크 인에 들어간다.
1958년 생인 이 씨는 올해 만 66세로 공무원 퇴직 후 미디어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지난해 동강대 미디어콘텐츠과 24학번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이전에는 시청자미디어재단 등 영상관련 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다큐멘터리 작품에 도전했다가 전문적인 공부를 위해 대학에 진학했다.
2020년 '제15회 정읍 전국실버영화제'에서 '마지막 만남'이라는 작품으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정읍 전국실버영화제는 국내 최초 노인영화제다.
또 2021년 시청자미디어재단 전국 공모전에서는 다큐멘터리 '설국 하늘다리'로 우수상을 받았다. KBS '시청자가 만든 TV프로그램'에서 '설국 하늘다리'와 '발로 쓴 수필, 무돌길 5·18'이라는 작품이 함께 소개됐고 광주MBC 등에서도 다큐멘터리 11편이 방송됐다.
이 씨는 "로프 준비 당시 학과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촬영 때 동강대 미디어콘텐츠과 학생들과 함께 경험하면서 개인 실력 뿐 아니라 학과 위상도 높아지는 좋은 기회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작품이 마무리되면 여러 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사회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고 시리즈로 영화를 만들어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동강대 미디어콘텐츠과는 디지털 영상 콘텐츠 산업이 급성장하고 특히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을 활용한 개인 미디어 분야가 각광받으면서 사회 트렌드에 발맞춘 경쟁력 있는 학과 운영에 나서고 있다.
소니 FX3 4K 시네마 카메라, 전용 I-Mac 그래픽 실습실, 광주전남 유일의 버추얼스튜디오 등 전남권 최고의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구축했다.
광주 유일의 영화교육과정 학과로 △AI콘텐츠제작 △1인크리에이터 △언리얼엔진5를 포함한 모션그래픽 교육과정 등을 통해 관련 취·창업 분야에서도 명문학과로 발돋움하고 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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