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한 농촌 살리기 농가+기업+농협 뭉쳤다…효과는?

'대봉감 주산지' 전남 영암 금정면서 논양파 계약재배
와이마트 전량수매로 농가 수익 증대…영암군 "사업 확대"

18일 영암군 금정면 안정마을에서 논 양파수확에 한창인 가운데 농민들과 우승희 군수가 양파를 들어보이고 있다.(영암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2025.6.18/뉴스1

(영암=뉴스1) 박영래 김태성 기자 = 대봉감(떫은감) 주산지로 잘 알려진 전남 영암군 금정면에서 진행 중인 농가-기업-농협 상생모델 협력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양파 사전계약재배를 통해 농가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고, 기업은 지역순환경제의 선도적 역할 수행으로 브랜드가치 제고와 사회적 책임경영을 실천한다는 평가다.

18일 오후 금정면 용흥리의 한 논에서는 양파 수확작업이 이뤄졌다. 수확작업에는 우승희 영암군수와 농협 관계자, 농민 등이 참여했다.

이날 수확한 양파는 저장성이 좋은 카타마루 품종으로 전체 재배면적 2.1㏊의 일부에서 수확작업이 진행됐다. 수확한 양파는 곧바로 저온저장고로 직행했다.

대봉감 주산지인 금정면에서 처음 시도한 논양파 재배는 중견 유통기업 와이마트와 금정농협, 농민 간 상생모델구축 협력사업이다.

3자가 참여한 사전 계약재배를 통해 와이마트는 전체 예상생산량 120톤에 대해 20㎏당 1만2000원의 수매가로 전량 매입하게 된다.

농가에서는 톤백(대형 포대), 망작업비, 망구입비, 수송비 등을 절감할 수 있어 이날 기준 aT 농산물유통정보의 양파 도매가격 1만3000원과 비교해 좋은 가격을 받게 됐다.

와이마트는 농가에서 수매 후 소분작업을 거쳐 전국 100여개 와이마트 매장에 양파를 공급할 방침이다.

영암군이 원예분야 소득작물 육성정책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중점 추진해 온 이번 협력사업은 마늘, 양파, 생강 등 주요 밭작물을 대상으로 계약 방식을 도입해 출하 전 가격을 보장하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농가의 경영 불안 요소를 줄이고 소득을 안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마늘이나 양파의 경우 벼 수확이 끝나는 11월 말 정식을 거쳐 모내기 시작 전인 6월 중순 수확이 가능해 벼농사와 2모작을 통해 농가 수익을 배가하는 장점도 있다.

이날 양파 수확작업에 참여한 우승희 영암군수는 "협력사례는 지역 농산물 유통 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말했다.

나병수 와이마트 감사는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도움을 주고 와이마트 입장에서도 공급망 확보와 사회적 책임 실현 등 복합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영암군은 이같은 협력사업을 앞으로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박미아 영암군 원예특작팀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작목에 대해 민관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