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 위 '귀한 몸' 황새 지키자…인공 둥지 추진

"인공 둥지 안정적 환경에 유입 황새 늘어날 것"

13일 전남 나주 부덕동 고압 철탑 위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천연기념물인 황새. (광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5.13/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전남 나주의 고압 철탑 위에 둥지를 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황새를 위해 인공 둥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15일 영산강유역환경청과 나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국가유산청에 황새 인공 둥지탑 설치 관련 예산을 신청했다.

지난달 나주시 부덕동 고압 철탑 위 둥지를 튼 채 발견된 황새 5마리의 안전을 위한 조치다.

맹금류처럼 높은 곳을 좋아하는 황새에게 30m 높이의 송전탑은 최적의 장소다. 30㎏이 넘는 둥지 무게도 거뜬히 버틴다.

하지만 전기 사고 위험성 등이 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서식지와 개체 보호 대책 필요성이 제기됐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다. 세계적으로도 3000여마리만 남은 희귀 철새다.

황새가 둥지를 사용하는 기간은 새끼 황새들이 둥지를 떠나 독립생활을 준비하는 이소 시점인 1월부터 5월까지 4개월 남짓이다. 철탑 위 새끼 황새들은 둥지를 떠난 상태다.

하지만 황새는 귀소성이 강해 성체가 되면 태어난 지역으로 다시 돌아와 번식을 준비하는 특성을 지닌다.

인공 둥지를 조성하면 안전성은 물론 번식과 서식 유도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3m 높이의 인공 둥지 25개가 조성된 충남 예산에도 황새 11쌍이 매년 찾아오고 있다.

김수경 황새생태연구원 박사는 "지난해에도 나주에서 황새가 발견됐는데 그만큼 나주의 자연환경이 좋다는 의미"라며 "인공 둥지를 조성하면 안정적인 서식이 가능해 나주로 유입되는 황새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