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남교육감 "현행 수능 분석자료 공개 방식 개선 돼야"

"교육 인프라 부족한 농어촌 학생. 상대적 박탈감 초래"
전남 학생들 학력은 개선…상위권 늘고, 하위권 감소

전남도교육청/뉴스1

(무안=뉴스1) 조영석 기자 =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9일 교육부의 수능 분석자료 공개 방식이 농어촌 학교가 많은 전남지역 학생들에게 상대적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며 발표방식의 개선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수능 분석자료의 공개 시기를 예년보다 약 6개월 앞당겨 2025학년도 수능 분석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그러나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위한 구조적 개선 없이 대도시와 읍·면 지역 간 점수 차와 N수생 강세 현상이 반복적으로 드러나면서 지역 교육에 대한 불신과 우려가 다시 커지는 상황이다.

교육부의 수능분석에 따르면 대도시 재학생 평균 표준점수는 국어 98.6점, 수학 98.8점, 읍·면 지역 재학생은 국어 92.9점, 수학 93.6점으로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

특히 전남은 전체 고등학교 가운데 읍·면 소재 학교의 비중이 60% 이상으로 농어촌 학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와관련 김 교육감은 교육부의 서열화 중심 수능분석 자료 공개 방식이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 학생과 학부모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을 초래하고, 지역 인구소멸 문제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앞서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지난 3월 27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이 같은 수능 분석자료의 공개 방식이 지역 간 교육 불평등을 고착화 할 우려가 있다며 개선을 공식 요청했다.

이같은 교육부의 발표 방식에도 불구하고 2025학년도 수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남 학생들의 학력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하위권 학생 비율이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학년도와 2025학년도의 수능 성적을 전국 평균과 비교한 결과, 국어는 하위권이 6.9%p 줄고 상위권은 0.5%p 개선됐으며, 수학은 하위권이 5.3%p 감소했다. 영어도 하위권은 0.5%p 줄어 들고 상위권은 1.0%p 개선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국어 교과 성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상위권 비율이 증가한 것은 전남교육청이 중점 추진해 온 독서·인문 교육 중심의 수업 개선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로 풀이된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