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출연기관 간부가 지방선거 앞두고 단톡방에서 이런 일을…
광주사회서비스원 간부, 관련 기관에 '입당 원서' 압박 의혹
감사 앞두고 '자문과 심의위원'…과장 "문제되면 없애겠다"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시 출연기관 간부가 유관 단체 대표들을 대상으로 강기정 시장의 재선을 돕자는 취지의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논란이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사회서비스원 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A 과장은 지난달 17일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 제공기관 대표 20여 명을 초대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개설했다.
광주사회서비스원은 광주시가 2020년 설립한 출연기관으로 국공립 사회복지시설 직접 운영과 종합재가센터 설치, 재가서비스 제공, 민간 사회서비스 제공기관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사회서비스원이 진행하는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은 제공기관으로 등록되면 기관 이용자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바우처를 지급한다. 이 바우처를 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 수요자의 구매력이 보전돼 기관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형태다.
아동·청소년심리지원서비스나 중장년미래비전아카데미, 노후 월리이빙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기관이 주로 등록한다.
A 과장은 올해 사업에 참여한 제공기관 대표들로 구성된 단체방을 만들었고, 대화는 전 광주사회서비스원 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B 단장이 주도했다.
B 전 단장은 "이 방은 A 과장과 제가 내년 지방선거에 강기정 광주시장 재선을 위해 도움을 받고자 개설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대화방에는 강기정 시장의 정보와 더불어민주당 지역당원 입당원서를 연달아 올라왔다. 강 시장의 언론 보도 내용도 공유했다.
B 전 단장은 특히 "저 또한 지역사회서비스투자사업에 자문과 심의위원으로 들어가서 사업에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제공기관의 실질적인 '감사'인 현장점검서비스 실시에 맞춰 단체 대화방을 만든 뒤 자신이 자문과 심의위원을 맡고 있음을 알리면서 관련 기관 대표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단톡방에 초대 된 한 인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감사를 눈 감아주는 대신 시장을 지지해달라는 것 아니냐"며 "지원단 말 한마디에 폐업을 해야하고 벌금을 물어야하는 기관 입장에서는 고분고분 입당 원서를 쓸 수 밖에 없다. 정치적 자유를 박탈 당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잘 보이면 우수기관에 임명해주고 못 보이면 계속 감사를 받게 될 것"이라며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광주사회서비스지원단이 업무 시간에 선거운동이나 하고 있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A 과장은 "B 전 단장 요청에 의해 대화방을 만들었다. 문제 소지가 있는지 생각을 못 했고 제공기관 대표들에게 부담이 될 줄 몰랐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싶었다"며 "문제가 된다고 하면 단체 대화방을 없애겠다"고 해명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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