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개통 지연 우려
광주시의회 특별전문위원실 '예산정책 리포트'서 문제 제기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개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광주시의회 특별전문위원실은 7일 발간한 예산정책 리포트를 통해 "토목공사 공정률만으로 '2026년 말 개통'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며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리기보다 시민의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예산정책 리포트는 지난달 24일부터 사흘간 도시철도 2호선 총연장 37㎞를 직접 걸으며 점검한 후 작성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2호선 1단계(1~6공구) 토목공사 평균 공정률은 87.3%다. 토공 공사 공정률로만 보면 광주시가 제시한 '2026년 말 개통'이 가능해 보이지만 시공사의 입장은 다르다.
시공사 관계자는 "도시철도건설본부에서 제시한 공정률 87%는 '토목공사'일 뿐이고 이외에 건축, 전기, 통신, 신호 등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1년 이상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목공사 94.97%의 공정률을 보이는 1공구(유촌동~한국은행 사거리~운천저수지)를 비롯해 일부 구간은 복공판을 걷어내고 도로포장을 시작했지만 도로 원상 복구는 늦어지고 있다.
특별전문위원실은 시공사의 말을 인용해 1단계 일부 정거장 공사가 '설계도서 간 불일치'로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면과 구조계산서, 시방서, 내역서가 일치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주처가 제공하는 물량에 맞춰 공사를 진행하라는 결정이 내려와 공사가 늦어진다는 설명이다.
공정률 95.2%이지만 지난해 8월 말부터 8개월째 중지된 차량기지 공사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특별전문위원실은 "차량기지에 필요한 고압 전력을 공급받는 '수전'이 설치되지 않아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전은 1공구 201정거장(한국은행 사거리)에서 끌어와야 한다"고 밝혔다.
특별전문위원실은 광주시가 신뢰 회복을 위해 '2호선 실상'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부분의 정거장 출입구가 2곳뿐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부터 진출입 계단이 없고, 정거장은 지하 1층에 있는 버스정류장 규모라는 점, 무인 전동차, 무인 역사, 2량짜리 꼬마 전동차 등의 실상을 시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1·2단계 개통 시기를 정확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전문위원실은 "2호선 만능주의에 빠져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해서도 안 된다"며 "2호선이 대중교통 변화의 만능열쇠가 아니라는 점에서 버스와 자전거, 보행이 편리한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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