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멕시코·쿠바 한인들, 광주서 보낸 한복 입고 광복절 행사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후원한 한인들 후손
전남대·광주은행·전남여고 등 1000여벌 모아 전달

멕시코 유카탄한인후손회가 전남대학교와 전남여고 등이 멕시코·쿠바 한복보내기 운동을 통해 전달한 한복을 입고 79회 광복절 행사를 치르고 있다.(전남대 제공)2024.8.18./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일제강점기 한국을 떠나 지구 반대편 멕시코와 쿠바 등 중남미로 이주한 한인 후손들이 광주에서 보낸 한복을 입고 올해 79주년 광복절 행사를 치렀다.

18일 전남대 민주주의와 공동체연구소에 따르면 멕시코 메리다의 유카탄한인후손회는 지난 11일 한인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절 행사를 개최했다.

쿠바 아바나에서는 15일 호세마르티한인후손회 300명이 참여해 광복절 기념식을 열었다.

유카탄한인후손회는 1905년 멕시코로 이주해 에네켄 농장에서 일한 한인 후손들의 단체다.

쿠바한인후손회는 1921년 멕시코에서 쿠바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주한 한인 후손 1000여 명이 모인 단체로, 현지에서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광주 지역사회가 보내 준 한복을 입고 사물놀이와 부채춤, K-팝 공연 등 한국문화행사를 치렀다.

멕시코와 쿠바에 한복 보내기 운동은 지난해 공동체연구소장인 김재기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제안으로 시작됐다.

김 교수는 중남미 한인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고 특별후원금을 모은 사실을 확인했다.

지구 반대편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한 한인 후손들이 한국 문화를 접하고 싶어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전남대와 전남여고, 광주은행, 광주은행노조, 전남대병원, 충장로 우리옷사랑회 등 50개 단체가 한복을 모으고 수선하거나 후원금 모금에 참여했다.

김재기 교수는 "광주의 아름다운 마음이 멕시코와 쿠바에서 활짝 피었다. 이역만리에서 독립을 갈망한 한인들의 후손들이 대한민국을 기억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