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초등여학생 임신 괴소문 급속히 확산

교육당국 유언비어로 확인하고 경찰 수사요청

3일 광주시교육청과 A초등학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남구 A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과 여학생이 성관계를 맺고 임신을 했다', '여학생이 중절수술을 할수가 없어 아이를 낳기로 했다', '집안끼리 잘 아는 사이어서 두 학생이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같은 괴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급속도록 퍼져나갔고 다른 초등학교 교사 및 학생들 뿐만 아니라 미용실과 목욕탕 등 대중이용시설에서도 회자될 정도다.

A학교측은 소문을 접하고 부랴부랴 자체 진위 파악에 나선 결과 유언비어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 소문을 접한 광주시교육청도 발칵 뒤집힌채 2차례 A학교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벌였으나 역시 근거없는 소문인 것으로 확인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A학교 부장교사, 5·6학년 담임교사와 함께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사실무근임을 확인했다”며 “왜 이러한 괴소문이 퍼졌는지 황당할 뿐”이라고 말했다.

A학교측은 더 이상 괴소문이 확산되지 않도록 괴담의 근원지와 유포자를 수사해 처벌해 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A학교 교장은 “초등생 임신설은 지난해 1학기부터 나돌기 시작해 최근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누가 이러한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지 너무 답답하고 황당하다. 경찰이 제대로 수사해서 사실 관계를 밝혀줬으면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번 소문은 인터넷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불특정 다수의 입을 통해 퍼지는 양상을 보여 경찰수사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광주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는 “최근 학교폭력으로 학생들의 자살 사건이 잇따르면서 학내 각종 사건이 부풀려 외부에 알려지거나 허위 유포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면서 "교사들이나 학생들이 더 이상 상처입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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