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우렁찬 스파이크…최소한 배구코트에서 장애는 없다

전국 어울림 한마당 배구대회 장애인 좌식배구 30팀 참여
몸은 비록 부자유스럽지만 코트에서 움직임은 역동적

23일 오전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23 페퍼저축은행컵 전국 어울림 한마당 배구대회 장애인 좌식배구에 참가한 강원좌식배구팀과 남원에이스가 경기를 펼치고 있다.2023.9.23/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한쪽 다리가 없어 몸은 비록 불편했지만 최소한 배구코트 위에서만큼은 장애는 없었다.

23일 오전 광주 빛고을체육관. 2023 페퍼저축은행컵 전국 어울림 한마당 배구대회 열기로 경기장 안은 뜨거웠다.

이날 장애인 좌식배구 첫 경기는 강원좌식배구팀 대 남원에이스.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정미성 선수(57)가 이끄는 남원에이스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세트를 25대11로 이기면서 무난하게 승리하는 듯 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강원좌식배구팀의 반격에 끌려가며 19대19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25대21로 승리를 거두고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승리했다.

리베로 역할을 맡고 있는 남원에이스 정화균 선수(61)는 "비록 지체장애 등으로 몸은 불편하지만 코트 위에 올라서면 오직 열정만이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23일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23 페퍼저축은행컵 전국 어울림 한마당 배구대회에서 여자프로배구 AI페퍼스 선수들이 장애인 좌식배구 참가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갖고 있다.2023.9.23/뉴스1 ⓒ News1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배구대회에는 생활체육 동호인 58개팀과 함께 장애인 좌식배구 30개팀 등 총 1300여명이 참가했다.

생활체육 배구 동호인과 장애인 좌식배구 동호인의 교류를 통해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동호인 대회와 장애인 좌식배구를 동시에 진행했다.

광주를 연고로 하는 여자프로배구 AI페퍼스 소속 21명의 선수들도 경기장에 직접 나와 좌식배구 선수들과 1대1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연습경기에 참여한 AI페퍼스 세터 이주현은 "처음으로 좌식배구를 해봤다. 배구는 움직임이 많은 종목인데 이렇게 앉아서도 할 수 있다는 게 참 재밌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23일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2023 페퍼저축은행컵 전국 어울림 한마당 배구대회 개막식 모습.2023.9.23/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AI페퍼스 박경현 선수도 "앉아서 배구를 하는 게 너무 힘들지만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파이크를 연습하는 좌식배구 선수들을 위해 AI페퍼스 선수들이 직접 '볼 리트리버'에 참여하기도 했다.

장애인 좌식배구는 6인제 경기로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볼을 터치해야 한다. 네트높이는 115㎝다. 6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비장애인도 3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전갑수 대한장애인배구협회 회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스포츠 축제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