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가뭄' 영농철 농민들 발동동…"모내기까지는 버틸 수 있어"

전남 저수율 54.7% 그쳐, 작년 71%에 비해 16.3%p 낮아
6월부터 농업용수 부족 전망…전남도, 관정개발 등 추진

신안군 상하수도사업소 직원들이 부족한 물 공급을 위해 농업용 저수지에 관을 연결해 물을 공급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신안군 제공)2022.11.21/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전남지역에 역대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생활용수는 물론 영농철 농업용수 부족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1일 전라남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남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93㎜로 평년 대비 73%에 불과한 상황이다.

최근 6개월간의 누적 강수량 176㎜로 평년 323㎜의 54.5%에 불과한 상황이다.

전남지역 저수율도 평년보다 낮은 상황이다. 전남의 저수율은 제주의 49.5%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전남에 위치한 3208곳 저수지의 저수량은 4억1346만8000톤으로, 저수율 54.7%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71%에 비해 16.3%p 낮고, 평년(64.8%) 대비 84.3%에 불과하다.

이 중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1005곳의 저수지의 저수량은 3억5505만2000톤으로 저수율은 52.7%다. 이는 지난해 71%에 비해 18.3%p가 낮고, 평년(63.6%) 대비 82.9%다.

특히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전남 4대호(나주호·담양호·광주호·장성호)의 저수율은 37.9%로 나타났다.

나주호는 36.5%의 저수율을 기록하면서 작년 65.7%에 비해 29.2%p가 하락했고, 담양호는 작년 59%에 비해 27%p가 떨어졌다. 장성호는 38.8%의 저수율을 기록, 작년 63.9%에 비해 25.1%p가 낮아졌다.

광주호는 70%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작년 89.6%보다 19.6%p가 감소한 상황이다.

전라남도가 관리하는 저수지 2203개소의 저수량은 5841만6000톤으로 저수율 71.1%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70.7% 보다 높지만 평년 74.9%에 비해서는 3.8%p 낮다.

장기간 가뭄으로 인해 저수율이 떨어지면서 영농철에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 등은 현재 밭작물의 경우 현재 있는 저수량과 간간히 내린 비로 아직까지 피해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논농사의 경우 모내기까지는 현재의 저수량으로 버틸 수 있지만 가뭄이 지속되면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도는 5월까지 강우가 없을 경우 수리답은 모내기 문제가 없겠지만 6월부터는 용수부족이 예상된다고 했다. 또 평년 대비 50%의 강우시 농업용수 600만톤이 확보되지만 수리답의 경우 7월부터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산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가뭄으로 인해 바다로 유입되는 민물과 빗물이 줄면서 바닷물 염도는 높아진 반면, 육지에 있는 각종 영양분이 유입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남에서는 지난해 가뭄으로 일부 양식농가에서 김 등이 잘 자라지 않는 등 피해를 입었다.

전남도는 영농 대비 준설, 관정 개발, 저수지 물 채우기 등을 통해 농업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 연말 예비비 27억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27억원 등 가뭄지역 시군에 용수개발비 54억원을 지원해 영농철 급수 대책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한국농어촌공사도 영농기 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저수지 133개소에 대해 인근 하천의 물을 끌어다 저수지에 채우는 양수저류 등 용수 확보 대책을 시행 중이다. 강수량이 부족한 전남의 4대호와 전북 섬진제의 보조수원공과 하천 하류 물 채우기 등 모내기철 안정적 농업용수 확보로 봄철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더라도 모내기까지는 버틸 수 있겠지만 그 이후 작물들에게 공급할 물이 없어 생육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인근 하천에 물을 끌어다 채우는 등 수량을 확보하고, 관정을 개발해 농업에 문제가 없도록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주암댐(본절 및 조절지)의 저수량은 21.5%, 장흥댐 저수율은 29.8%, 평림댐은 30.5%를 기록하고 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