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최대 식수원 주암댐 저수율 20% 붕괴

저수량 9천만톤도 '간당간당'…규모 작은 동복댐은 고갈 위기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주암댐./뉴스1 ⓒ News1

(순천=뉴스1) 박영래 김동수 이승현 기자 = 광주와 전남의 최대 광역상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 20%'가 붕괴됐다. 가뭄이 지속되면서 저수량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5일 오전 11시20분 기준 주암댐의 저수량은 9113만톤, 저수율 19.9%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16일 저수율 30%가 붕괴된 지 2개월여만에 10%포인트가 더 줄었다.

저수량 역시 지난달 28일 1억톤이 무너진 데 이어 9000만톤 붕괴도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주암댐은 광주광역시 3개 자치구를 비롯해 고흥·나주·목포·순천·영광 등 전남 10개 시군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과 철강업체가 들어서 있는 광양국가산업단지도 주암댐에서 공업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주암댐은 특히 도수터널로 연결된 주암조절지댐(상사호)의 저수율 감소세가 심각해지면서 본댐의 방류량은 초당 20톤을 넘어서는 등 저수율 급감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주암댐의 물을 상사호 조절지댐으로 보내 순천 등 전남 동부지역 용수공급에 원활을 기하기 위해 조계산을 가로지르는 길이 11.5㎞ 도수터널로 연결돼 있다.

반면 주암댐의 전체 유역면적은 1010㎢에 이를 정도로 넓지만 지속되는 가뭄으로 댐에 유입되는 수량은 이날 기준 초당 2톤에서 5톤 정도에 그치고 있다.

통상적으로 하루 0.1%포인트씩 감소하던 주암댐의 저수율은 방류량이 늘면서 하루 평균 0.5%포인트로 증가하면서 저수율 하락세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주암댐은 본댐과 조절지댐에서 수돗물과 공업용수 등으로 하루 100만톤 이상을 내보내고 있다.

주암댐과 함께 광주지역 2개 자치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동복댐의 저수율 역시 20% 붕괴 직전에 놓여 있다.

전날 기준 동복댐 저수량은 1905만톤, 저수율 20.72%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광주·전남의 봄철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보하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광주지역 수돗물 제한급수 예정일은 5월 초, 동복댐 고갈은 6월 초가 유력시되고 있다.

남부지방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과 철강업체가 밀집한 광양산단에서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대정비보수' 일정을 앞당겨 물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해수담수화(바닷물을 공업용수로 바꿔 공급하는 시설)설비와 재이용수(사용했던 물을 정화해 다시 사용하는 것) 확대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여수광양산단은 하루 평균 75만8000톤의 공업용수를 사용했지만 올해 1월에는 일평균 사용량이 70만7000톤으로, 5만1000톤이 줄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