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어도 '외출 모드'로 버틴다…난방비 폭탄에 웃픈 대학가
"월 가스요금 13만→28만원"…대학생들 푸념
"도서관·카페서 최대한 시간"…방한텐트 등 묘책 공유
- 정다움 기자,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정다움 이승현 기자 =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인근 투룸에 사는 국승준씨(23)는 치솟은 난방비 탓에 일일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다.
지난해 월 평균 13만원이었던 겨울철 난방비가 지난달 28만원으로 두배 넘게 증가하면서다. 취업 준비로 외출이 잦은 국씨는 예년보다 보일러 가동시간은 줄었지만 난방비는 되레 늘었다고 푸념했다.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 인근 원룸에 사는 대학생 김모씨(24·여)는 이달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 보고선 한숨을 내쉬었다.
8평 남짓한 원룸의 도시가스 요금은 6만원에서 9만원으로 훌쩍 올랐기 때문이다.
학업과 취업준비를 병행하는 김씨는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궁여지책으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보일러를 가동하지 않는다. 가동할 때도 최저 온도로 설정하고 나머지는 전기장판이 대신한다.
매서운 한파 속 인상된 도시가스 요금으로 그나마 주머니가 얇은 대학가의 시름이 깊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난방에 주로 사용되는 주택용 열요금은 Mcal당 89.88원, 도시가스 요금은 19.69원으로 전년보다 37.8%, 38.4% 각각 올랐다.
가스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이 급등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에너지 수급 불안 문제가 심화된 탓이다.
용돈으로 한달나기를 하는 대학생들은 치솟은 가스요금에 난방비 폭탄을 맞고 있다.
이날 광주지역 대학가에서 만난 학생들은 가스비 인상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전남대를 졸업한 취업준비생 양모씨(27·여)는 "되도록 전기장판을 이용하고 보일러를 안 틀었는데도 요금은 작년보다 올랐다"며 "인터넷 강의와 교통비, 생활비 내기도 벅찬데 이제는 난방비도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조선대생 임하영씨(23·여)는 "과거에는 5만원대 초반이면 겨울을 따뜻하게 보냈다"며 "하지만 올해는 7만원 이상이 나와도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온수 온도를 최저로 설정하고 일부러 스터디 카페나 학교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며 난방비를 절감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2만~3만원도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달 폭설에 이어 이달 최강한파로 난방 수요가 증가해 체감 인상폭은 더욱 커졌다.
이같은 상황에 대학생들은 난방비 폭탄을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다양한 '꿀팁'을 공유하고 있다. 대학생 커뮤니티에는 '외출 시 반드시 외출 모드로 설정해라' '온돌보다는 실온으로 설정해라' '난방텐트를 사용해라' 등의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대학교에서는 '도시가스비 아끼는 방법' 등을 학생들에게 공유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가스요금이 더 오르면서 대학생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올 2분기 가스요금은 기정사실됐다. 인상폭 역시 지난해보다 최소 1.5배에서 1.9배가량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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