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원금 난색' 여수시장, 입장 급선회… 이유는

시의회·시민단체 6개월간 지원금 요구에도 반대 고수
코로나 확산·이동멈춤 고려…"지역경제 활성화 염두"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이 27일 오후 시청 영상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여수 전 시민에게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금을 1인당 20만원씩 지급한다는 내용의 발표문을 낭독하고 있다.(여수시 제공)2021.12.28/뉴스1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권오봉 전남 여수시장이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금을 전 시민에게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급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던 당초 기조와는 엇갈린 행보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 시장은 그동안 재난지원급 지급보다 민간투자사업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정책 기조를 펴왔다.

그는 올해 1월 전 시민에게 재난지원금 25만원씩을 지급한 이후 '2차 지원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시의회와 여수시민협은 지난 7월부터 6개월동안 코로나19에 따른 민생경제 회복은 재난지원금이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이들은 광양시와 타 지역 지자체의 경우 2차·3차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준비하고 있고, 선제적으로 과감한 지원 대책이 절실한 때라며 재난지원금 편성을 촉구했다.

그러나 권 시장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권 시장은 지자체간 지급 여건과 상황이 다르고, 코로나19 극복은 경제활동 정상화가 답이라며 소신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지원금에 난색을 표하던 권 시장이 지난 27일 지급으로 급선회한 이유는 뭘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최근 여수지역 내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긴급 이동멈춤 시행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1차 지원금 지급 당시 정부의 방침과 상황이 유사하고, 지원금 찬성 여론을 의식해 지급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왜 이제서야'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코로나19로 장기간 어려운 상황에서 늑장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의회와 여수시민협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 지원금이 지급돼야하는데 늘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 권 시장은 28일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 9월 추석 당시 정부 재난지원금이 약 88% 여수시민에게 지급됐다. 그러나 받아가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며 "그만큼 절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타 지자체가 지급했다고 해서 지급하라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이번 지급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결정한 것이다. 일상회복이 유지됐으면 지원금은 지급하지 않았다"고 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여수시는 일상회복지원금 예산안을 편성해 의회에 제출하고, 의회에서는 내년 1월4일 안건을 접수·상정 처리한 후 다음날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할 계획이다.

여수시 2차 일상회복지원금 지급 금액은 전 시민 1인당 20만원이며, 내년 1월20일 전후로 지급될 예정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선불카드 및 여수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카드 사용기간은 6개월로 제한한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