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오는 손님도 막나"…시장상인 두 번 울린 '선별진료소'

말바우시장 14명 확진…광주시 사전 협의 없이 시장내 설치 발표
"추석 영업 차질" 상인회 반발에 결국 취소…보건소서 검사하기로

7일 오후 2시 이용섭 광주시장과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2020.9.7 /뉴스1 ⓒ News1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광주 북구청은 8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말바우시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두시간 만에 시장 상인들의 반발로 이같은 계획은 '없던 일'이 됐다.

광주시의 어설픈 '코로나19 행정'에 전통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상인들을 두번 울린 사연은 이렇다.

시는 7일 오후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지역 확진자 중 절반이 넘게 발생한 북구를 '방역중점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시는 말바우시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상인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무료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겠다는 내용도 발표했다.

발표 당시 말바우시장 내 밥집 관련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인근에 위치한 중흥기원에서도 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조치였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을 해당 자치구나 말바우시장 상인회 등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북구도 시가 발표한 브리핑을 듣고서야 부랴부랴 시장 내 주차장 1층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상인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소식을 접한 시장상인회는 펄쩍 뛰었다. 선별진료소를 시장 내에서 설치해 운영하면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장사가 안되는데 손님들이 오겠냐는 항의였다.

시는 이같은 상인들의 뜻을 수용해 선별진료소 설치 운영을 취소했다.

시장 한 상인은 "시장에 선별진료소까지 운영하면 오는 손님의 발길마저 끊기게될 것"이라며 "그나마 추석 장사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으려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인회 측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당국의 노고에 감사드리지만 상인들을 생각했다면 선별진료소 설치문제는 사전에 논의가 있었어야 한다"며 "상인들은 시장과 가까운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순차적으로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8일 말바우시장 시장 밥집 관련 확진자는 3명이 추가, 총 19명으로 늘었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는 광주420번(60대 여성·북구 우산동) 확진자와 접촉해 447번(60대 여성·북구 풍향동), 448번(60대 여성·북구 중흥동), 452번(60대 여성·북구 두암동)으로 분류됐다.

h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