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가족 극단 선택하기 전에 사회가 도와달라"

장애인부모연대, 母子 사망 사건 관련 호소문…11일 추모제

발달장애인 및 가족 50여명이 지난 2016년 11월21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인근 도로에서 '발달장애인 지원체계 마련'을 촉구하며 3보1배를 진행하고 있다. 2016.11.21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함께 죽은 아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그 엄마 마음 이해합니다."

광주장애인부모연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발달장애인 모자(母子) 사망 사건 관련해 10일 호소문을 냈다.

호소문은 지적장애 1급, 2급 판정을 받은 동생을 둔 한 50대 여성의 힘겨운 삶을 통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호소문은 "동반자살이네, 뭐네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머니가 데리고 가버렸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백 번, 천 번, 만 번 그 어머니 마음 알겠더라"는 탄식으로 시작했다.

이어 "동생들 밥 안 굶기려고 트럭에 태워 일하는 곳까지 데려가 차 안에만 앉혀놨더니 소리 지르고 난리더라"며 "그래도 옆에 두니 세끼 밥은 안 굶겼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 여성은 "동생들에게 들어가는 돈은 수급비를 빼고 한 달에 150만원이 더 들어간다"며 "최근에는 일도 없어 간병비도 두달이나 밀렸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생에 지은 죄가 많아 그런가 보다 하고 20년을 살아왔는데, 이제는 기력도 없어서 더이상 혼자는 감당하기 힘들다"며 "우리 식구도 이러다가 죽게 생겼다"며 호소했다.

이어 "지난 3일 숨진 모자처럼 질기게 움켜쥐고 있던 목숨줄 놓게 생겼다"며 "우리같이 살아온 사람들이 이 모자와 같은 선택을 하기 전에 살 궁리를 찾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광주장애인부모연대는 11일 오전 11시30분 광주시청 앞에서 추모제를 열고 발달장애인 모자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자전거도로변에 세워진 승용차 안에서 50대 여성과 발달장애를 앓고 있던 2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돼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사는 사건이 발생했다.

추모제를 마친 뒤 이용섭 광주시장과의 면담을 신청, 발달장애인 지원에 대한 긴급 정책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장애인부모연대는 △발달장애인 관련 정책 개발과 돌봄, 자립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할 전문관 채용 △다중지원(중증)발달장애인을 위한 지역사회 중심의 주거 모델 시행 △발달장애인거점 병원 및 행동발달증진 센터 설치 △발달장애인평생교육기관 지원예산 확대 △장애인가족지원체계 구축 등을 촉구하고 있다.

h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