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추가 확산 막았다" 광주시 초기 골든타임 확보

이용섭 광주시장 담화문 "초기대응 추가 확산 막는데 유효"
시설 92곳 폐쇄·방역, 예배·공부모임 전면금지 조치

27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평가와 향후 조치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2020.2.27 /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에서 나흘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확산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도가 지난 20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신속한 대처로 골든 타임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7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지난 1차 대응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 시장은 담화문을 통해 "지난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월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와 접촉자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골든타임 확보 차원에서 유관기관 대책회의에 신천지 관계자를 TF에 참여시켜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 광주교회 측으로부터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 11명의 명단을 받아 곧바로 감염여부를 검사해 4명은 격리조치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7명은 자가격리한 후 하루 두 번씩 증상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이후에도 신천지는 자체 조사를 통해 7차례에 걸쳐 114명의 명단을 받아 3명의 추가 확진자를 발견해 조치했다"며 "나머지는 자가격리조치 후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9명이고 이 중 2명(16·18번 환자)은 완치돼 지난 19일 격리해제됐다.

격리 해제 후 20일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589번 환자도 이날 완치돼 퇴원하면서 확진환자는 6명으로 줄었다. 6명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입원 중이다.

이 시장은 "우리시는 자체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 308명을 확인해 격리조치하고 있다"며 "우리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같은 초기 대응이 감염 추가 확산을 막는 데 매우 유효했다고 판단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신천지로부터 자료를 확보해 21일부터 92개 신천지 시설이 모두 방역조치와 폐쇄조치토록 했다"며 "일체의 예배와 공부모임을 금지토록 강력히 조치했으며 해당 구청에서 시설을 점검하고 철저히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7일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평가와 향후 조치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2020.2.27 /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시는 지난 일주일간의 초기 대응이 추가 확산을 막는데 유효했다고 보고 2단계 대응 전략을 마련해 감염 확산 방지의 완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광주지역에 있는 신천지 시설에 대한 '강제 폐쇄 행정명령'을 발동한다.

질병관리본부와 신천지에서 확보한 자료를 보면 광주에 신천지 대형교회는 2곳, 선교센터 등 시설은 총 92곳이 있다.

이들 시설은 21일부터 폐쇄와 방역조치를 취하고 예배나 공부모임을 전면 통제했다.

하지만 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5개 구청이 92곳을 직접 점검한 결과 일부 폐쇄안내문이 부착되지 않았거나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곳, 신고되지 않은 추가 시설 등 17곳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27일부터 3월11일까지 신천지 관련 모든 시설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감염병 유행에 대한 방역 조치)에 따라 '강제 폐쇄 명령'을 발동키로 했다.

이 시장은 "지금까지 광주 신천지교회 측은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와 접촉자들의 명단을 전달했고 자진해서 시설 폐쇄, 교회 등의 CCTV 공개 등 광주시의 조치에 따라 주었지만 앞으로도 시의 조치를 준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101주년 3·1절 기념행사도 기념식과 민주의 종 타종식을 취소하고 광주독립운동기념탑을 참배하는 것으로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또 정부로부터 받은 광주 신천지 교인 2만2880명의 명단을 토대로 공무원 1000여 명으로 조사단을 꾸려 전화를 통한 전수조사도 진행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빛고을전남대병원과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344병상을 추가 확보한다.

보건복지부가 코로나 지역사회감염 대응전략 후속 조치로 추진해온 '국민안심병원'에 하남성심병원을 지정했고 국민안심병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접촉자 관리시설로 광주소방학교 생활관과 5‧18교육관을 추가 확보했고, 집단감염 우려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문화예술시설 35곳, 체육시설 14곳을 휴관조치했다.

우치공원과 패밀리랜드, 호수생태원 및 광주시민의숲 야영장, 승촌보 캠핑장 등 다중이용시설도 일시 폐쇄했다.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이 일주일 연기된 데 이어 지역 어린이집 1126곳도 3월8일까지 휴원을 연장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휴원을 하더라도 맞벌이가정 등의 돌봄 공백 최소화를 위해 당번교사를 배치해 긴급보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시에서 가지고 있는 마스크 10만여 개를 감염 고위험군과 취약계층에 바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5개 자치구 긴급방역과 저소득층 마스크 보급 등에 예비비, 재난관리기금 등 83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앞으로도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필요한 재정을 조기에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는 일 또한 시급한 과제이며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면서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발휘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 시장은 "우리는 서로에 대한 믿음을 토대로 굳건한 연대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며 "시민들께서는 생활 속에서 코로나19 예방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