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 미끄럼대' 활용하니 골든타임 5분 내 대피 가능

광주 서부소방서, 요양원 시범 설치 후 확대 권고

26일 오후 광주 서구 농성동 한 요양원에서 한 어르신이 피난 미끄럼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광주서부소방서 제공) 2020.2.26 /뉴스1 ⓒ News1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재난 상황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대피를 돕는 '피난 미끄럼대'가 대피시간을 골든타임인 5분 이내로 대폭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서부소방서는 26일 오후 광주 서구 농성동 효드림실버홈 요양원에서 피난 미끄럼대를 시범 설치하고 대피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도 재난 후 골든타임인 5분 내에 대피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야간 근무 직원 5명이 노인 10명을 계단, 완강기 등을 통해 대피시킬 경우 평균 13분8초가 걸렸으나 피난 미끄럼대를 활용하면 평균 4분40초의 시간이 소요됐다.

또 고층건물의 성능위주 설계에 활용되는 화재시뮬레이션(FDS: fire dynamics simulator)을 활용해 미끄럼대 설치 전·후 피난시간을 분석한 결과 설치 후 대피시간이 1분14초 감소했다.

요양원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로 장성 요양원 화재와 같이 재난 상황에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해왔다.

김영돈 서부소방서장은 "피난 미끄럼대는 사용이 어려운 구조대와 완강기를 대체할 수 있는 고정식 피난기구로 실험을 통해 대피시간이 대폭 감소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요양원에서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피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피난 미끄럼대를 설치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beyond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