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에 1.8m씩' 현대삼호중공업, 세계 최대 중량물 육상이동

3만9000톤 LNG선 3시간 반 동안 약 350m 이동
기존 기네스북 기록 중량보다 2배 이상 무거워

현대삼호중공업은 일본 NYK사가 발주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선체를 플로팅독까지 이동하는 작업을 16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한다. ⓒ News1

(영암=뉴스1) 박영래 기자 =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대 중량물 이동 기록을 경신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일본 NYK사가 발주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선체를 플로팅독까지 이동하는 작업을 16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한다.

이 선박은 길이 297m, 폭 46.4m, 깊이 26.5m로 선박에 설치된 각종 설비까지 포함하면 3만9000톤에 이르는 중량물로 1분당 평균 1.8m씩, 약 3시간 30분 동안 350m 가량을 이동하게 된다.

이동에는 도크 양쪽 바닥에 설치된 선로를 따라 움직이는 '캐리어'라 불리는 자가구동방식 운반차 90대가 투입된다,

이 캐리어는 최대 4만1000톤까지 들어올릴 수 있으며 유압방식으로 선체를 들어올린 뒤 플로팅독으로 선체를 이동시킨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육상구간에서는 분당 최대 3m 정도 속도로 움직이고 바다와 만나는 구간에서는 아주 느리게 이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일본 NYK사가 발주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선체를 플로팅독까지 이동하는 작업을 16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한다. ⓒ News1

이번 선박 이동은 기네스북에 오른 1만5000톤급 선박 무게의 2배 이상을 초과하는 세계 최대 중량물 육상 이동 작업에 해당한다.

전남 영암 삼호읍에 자리한 현대삼호중공업 육상건조장은 2008년 완공됐으며 이번에 100번째 선박 육상 건조에 성공했다.

그동안 이곳에서 건조된 선박은 유조선이 47척으로 가장 많고, 가스선이 19척, 살물선(벌크선)이 18척, 컨테이너선이 16척 등이다.

특히 유조선 중에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LNG DF(Duel Fuel, 이중연료) 시스템을 장착한 선박 6척도 이 곳에서 건조됐다.

육상건조공법은 육상에서 선박을 건조한 다음, 배를 해상 플로팅도크로 이동시킨 후 진수시켜 선박을 건조하는 방식이다.

육상건조공법은 독(드라이독) 방식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져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불경기에 작업물량 확보에 실패하면서 작업장을 폐쇄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현대삼호중공업은 자가구동방식 운반차를 활용해 독 수준 이상의 생산성을 확보해 선박 수주를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

최근에는 발주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LNG선의 건조 능력을 2배로 확대해, 연간 8척의 LNG선을 연속 건조할 수 있는 전문작업장으로 육상건조장을 육성하고 있다.

이 덕분에 LNG선 호황이 이어지면서 불황 중에도 타 조선사 대비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LNG선 연속 건조 덕택에 올해 육상건조장에서만 1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연간 매출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육상건조장은 경쟁사 대비 가장 차별화되고 회사 전체 선대 운용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력 고도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