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눈물 재현되나'…출하 앞두고 거래 '뚝' 농민 울상
재배면적 줄었으나 생육환경 좋아 생산량 증가
농민단체 "정부 수급대책·시기 모두 잘못" 비난
- 박진규 기자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양파 최대주산지 전남 무안군의 농민들이 다음달 초 본격 양파출하를 앞두고 시름을 앓고 있다.
유래 없는 풍년이 예상되지만, 가격 폭락으로 포전 거래 상인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판로 걱정에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해 비해 재배면적 417㏊ 줄었으나 생산량은 52톤 증가
26일 무안군에 따르면 6월부터 출하되는 무안지역 중만생종 양파 재배면적은 2233㏊에 머물렀다.
이는 평년 재배면적(2702㏊)보다 469㏊ 줄었고, 지난해 2650㏊에 비해서도 417㏊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예측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52톤이 증가한 167톤을 기록할 전망이다.
생산단수(㎏/3.3㎡)가 지난해 평당 14.5㎏에서 올해는 평당 25㎏으로 58% 증가했기 때문이다.
몇 년째 계속되는 양파 가격 하락으로 농가들은 자발적으로 생산면적을 줄였으나, 단위당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생산량은 도리어 늘어난 셈이다.
지난 겨울부터 날씨가 좋은데다 이렇다 할 병충해도 없어 최상의 생육환경이 조성돼 올해 생산량은 오히려 20~30%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본격적으로 알이 굵어지는 5월 들어 적당한 강수량과 일조량까지 더해 작황마저 좋아졌다.
지난 24일 서울가락시장의 ㎏당 양파 가격은 508원으로, 이달 평균 596원/㎏에서 급락했다.
2017년 5월 평균 가격은 976원/㎏ 이었으며, 지난해에도 659원/㎏을 형성했다.
◇지난해 재고에 올해 조생종 소화 못한 상태에서 중만생종 출하 앞둬
예년이면 이미 완료됐어야 할 포전거래가 올해는 아예 중간상인 모습조차 보기 힘든 지경이다.
지난해부터 밀려든 재고에 5월까지 생산된 조생종 양파마저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상태인데다, 6월 중만생종 출하가 본격 시작되면 양파 가격 추락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20㎏ 망당 9000원에 계약재배 한 무안지역 농협들도 가격하락에 안절부절이다.
계약 가격 아래로 시장가격이 형성되면 수매가격을 더 낮춰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에 빠졌다.
무안지역 한 농협 관계자는 "현재 수급상황으로 볼 때 시장가격을 감안하면 농협 수매가격을 낮춰야 할 필요성이 있지만, 농협이 농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인 만큼 계약재배 가격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급기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소비촉진을 통해 가격조정에 따른 수요 증가분을 시장에서 흡수하고, 일부 물량은 수매비축, 수출 촉진, 산지 출하정지 등의 추가 수급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농민단체는 수급대책 발표 시점과 내용에 대해 문제제기 했다.
◇농식품부 늑장대처로 골든타임 놓쳐
농민회 총연맹과 양파생산자협회는 성명을 통해 "농민들은 중만생종 양파 가격 안정을 위해 최소한 4월 초에 수급안정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농식품부는 날씨 동향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대책 발표 시점을 미루다가 골든타임을 놓친 결과 양파값은 하루가 다르게 폭락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농민들이 요구한 주요 농산물 공공수급제 도입, 채소가격안정제 예산 확대 및 지급단가 인상, 농협과의 계약재배 확대 및 수매비축 예산 확충을 위한 노력은 하나도 없다"고 비난했다.
무안군은 현재까지 농민 자부담 20%를 군비로 지원하면서 조생종과 중만생종 양파 89.3㏊에서 5668톤을 시장 격리했으나, 양파가격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홍백용 무안군 양파생산자협의회 회장은 "어차피 과잉 생산으로 산지폐기 비용이 들어갈 바에야, 그 돈을 미리 농가에 자재값으로 지불해서 휴식기를 갖는 방법으로 과잉 생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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