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뜬 1만톤 크레인이 뭍의 8700톤 세월호 어떻게 들까?
물보다 비중 높은 바닷물을 지지기반 활용
8줄 와이어 1250톤씩 무게 분산 기능
- 박영래 기자
(영암=뉴스1) 박영래 기자 = 목포신항만에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 선체를 바로세우는 작업에는 1만톤급 초대형 해상크레인이 투입된다. 해상크레인이 바다 위에 떠있는 상태에서 예상 총중량 8700톤에 이르는 거대한 선체를 어떻게 들어 올릴 수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현대삼호중공업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 직립작업에 투입하는 'HD-10000'호는 1만톤의 중량물을 들어 올릴 수 있는 해상크레인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지난 2015년 2월 건조한 이 해상크레인의 제원은 가로 182m, 폭 70m, 높이 11m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 해상크레인을 오는 5월31일 목포신항만에 접안시켜 세월호 선체를 들어서 바로세우게 된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바다에 떠있는 해상크레인이 8700톤의 세월호 선체를 어떻게 들어 올릴 수 있느냐 여부다.
여기에는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일반 물보다 비중이 높은 바닷물을 지지기반으로 활용하는 해상크레인은 배수량에 의해 지면보다 더 무거운 것도 들어 올리는 게 가능하다.
해상크레인을 고정하고 있는 바지선의 밑부분이 넓을수록 물에 뜨는 부력도 커진다는 원리가 작용한다.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HD-10000호 바지선의 재화중량(최대적재량)은 3만9400톤이다.
해상크레인이 물건을 드는 순간 바지선의 물속에 잠기는 면적(배수량)이 증가하고 이것이 다시 부력을 높여 바지선을 띄운다는 원리다.
또한 크레인에 달린 여러 가닥의 쇠줄은 무게를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HD-10000호는 화물에 와이어를 거는 후크(hook)가 8개 달려 있어 후크 1개당 1250톤의 무게분산 기능을 담당한다.
현대삼호중공업 도재일 차장은 "물체를 들어올리는 크레인의 팔(boom)이 60도 각도를 유지할 때 최대 리프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면 위에서 해상크레인이 세월호 선체를 드는 순간 앞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고 균형을 맞추는 데는 바지선 뒤쪽에 여러 개의 추진장치를 이용한다.
도 차장은 "HD-10000호 바지선의 재화중량이 3만9400톤이기 때문에 1만톤까지는 쉽게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대형구조물 운송장비인 모듈트랜스포터 364축이 세월호를 떠받치고 있는 리프팅빔 아래로 들어가면서 세월호 선체 직립 사전작업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20일에는 모듈트랜스포터가 선체를 들어보는 테스트가 진행된다.
이어 21일 부두안벽으로 선체를 이동하게 되며 26일부터 구조물 제작, 3월12일부터 선체보강을 거쳐 4월10일 수직빔 설치에 들어가 5월31일 해상크레인이 선체를 바로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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