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파리까지…' 광주 H초교 급식에 학부모 '분통'

광주의 한 초등학교가 급식을 외부 위탁업체로 바꾸면서 음식에서 철 수세미와 파리가 나오는 등 위생문제가 불거져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밥에서 나온 철수세미, 김치 식판에서 나온 머리카락, 식판 뒤에 붙어 있는 음식물.(H초 학부모 제공)2017.9.1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의 한 초등학교가 급식을 외부 위탁업체로 바꾸면서 음식에서 철 수세미와 파리가 나오는 등 위생문제가 불거져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밥에서 나온 철수세미, 김치 식판에서 나온 머리카락, 식판 뒤에 붙어 있는 음식물.(H초 학부모 제공)2017.9.1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의 한 초등학교가 급식을 외부 위탁업체로 바꾸면서 음식에서 철 수세미와 파리가 나오는 등 위생문제가 불거져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11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H초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낡은 교실과 오래된 급식실 등 학교 건물을 헐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을 짓는 재배치 공사를 하고 있다.

재배치 공사에 따라 학교 측은 기존 직영급식에서 외부 위탁급식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점심 때가 되면 외부 업체에서 음식을 조리해 차로 싣고 와 학교 교실에서 배식하는 방식이다.

급식실이 아닌 각 교실에서 배식을 하다 보니 일손이 부족해 몇몇 학부모들이 배식을 돕고 급식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2학기부터 급식용역 업체를 새로운 업체로 바꾸면서 불거졌다. H초교는 지난 7월10일 입찰을 통해 기존 H업체 대신 C업체를 선정했다.

새로 선정된 업체가 학교급식은 처음이다 보니 식판에 음식물이 묻어 들어오거나 밥이나 반찬에서 머리카락, 종이, 철수세미 등 이물질이 잇따라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다 못한 학부모들은 민원을 제기했고 시교육청은 지난달 말 직접 현장을 방문해 면담과 계약관련 서류 확인, 위생 상태 등을 확인했다.

시교육청은 민원 답변에서 "위탁 급식 선정 과정과 계약 관련 서류는 문제가 없고 위탁급식에 대한 위생 상태 점검결과 민원이 타당하다"며 "업체에 시정을 권고했고 업체도 위생 개선을 위해 일용직 10명 추가 채용 등 시정 노력을 하고 있다"고 회신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시정 노력을 하고 있다'는 회신에도 음식에서 파리가 나오는 등 급식 위생상태는 바뀌지 않았다며 다른 급식업체에 즉시 승계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식판이 너무 오래돼 새 식판을 요구해 바꿨으나 바뀐 식판도 지저분하고 시교육청이 시정하겠다고 했는데도 지난 6일 파리가 3마리나 나왔다"고 주장하며 "학부모들이 급식업체와 학교, 급식담당 영양사에게도 항의를 했지만 바뀌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지난 6일 위탁급식 개선을 위한 '전체 학부모 협의회'를 열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해결 방안을 결정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설문 조사는 '현재 납품업체의 위생 개선으로 계약 유지'하는 방안과 '경쟁입찰', 현장점검 실시 후 최저가 입찰하는 '2단계 입찰'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그러자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현 업체의 위생 개선으로 계약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유도하려고 한다며 반발했다.

한 학부모는 "학교 측에서는 새로운 급식실이 만들어지는 내년까지 버티자는 것 같다. 남은 4개월동안 매일 밥을 먹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은 어쩌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H초교 관계자는 "학부모 설문 조사 중이고 아직 통계가 나오지 않았다"며 "설문 결과가 나오면 급식소위원회를 거쳐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최종 심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급식 계약을 철회하는 것도 명백한 계약 위반 사항이 있어야 가능하다. 학교에서는 행정 절차가 중요하다 보니 교육청과 논의 중"이라며 "어떤 방안이 효율적이고 아이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ofate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