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일기 지오그룹 대표 "지역주택조합 성공하려면…"

조합 설립부터 청산까지 국내 첫 성공사례 기록
시공능력 갖춘 업무대행…"센터 설립해 컨설팅"

최일기 지오그룹 대표. 2017.4.20. /뉴스1 ⓒ News1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국내 처음으로 조합원 모집부터 입주, 조합 청산까지 일련의 과정을 모두 맡으며 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의 선두주자로 나선 기업이 있다. 광주에 본사를 둔 지오그룹이다. 뉴스1이 20일 최일기 지오그룹 대표(60)를 만나 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 성공 노하우 등을 들어봤다.

지오그룹이 사업 대행을 맡은 광주 '백운동 힐스테이트'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건설사업의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꼽힌다.

2012년 12월 조합 설립인가를 시작으로 사업계획 승인, 착공, 입주자 모집, 준공, 입주 뒤 2017년 4월 조합원 100%의 동의를 받아 조합청산 인가까지 완벽히 마무리한 국내 첫 사례로 기록됐다.

최 대표는 "마지막 단계인 조합청산은 조합원 100%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 청산을 못하고 있는 조합이 대부분"이라며 "시공과 입주까지 완벽히 이뤄져야 조합 청산인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운동지역주택조합 성공을 기반으로 지오그룹은 '각화지역주택조합' 사업과 '본촌동현대지역주택조합' 사업, 월산3지구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잇달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사업들은 500여세대에서 최대 800여세대 아파트로 구성된다.

일반적인 지역주택조합이 조합설립부터 공사 착공까지 빨라야 5년 정도가 소요되는 반면 지오그룹은 2년 정도면 착공에 들어갈 정도로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최 대표는 "조합 설립부터 착공까지 신속한 절차가 진행되면 조합원들은 각종 이자비용 절약과 내 집 마련의 꿈을 조금 더 앞당길 수 있어 모든 이익이 조합원들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 '본촌동 현대지역주택조합' 사업 투시도. 2017.4.20. /뉴스1 ⓒ News1

지오그룹의 이같은 노하우는 30년 이상 건설업에 몸담았던 최 대표와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에서 일했던 기술사 출신의 임원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회사의 맨파워가 작용했다.

여기에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당 토지의 80%를 먼저 매입한 뒤 조합원을 모집하고, 유명 브랜드를 앞세운 대형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해 전체적인 속도를 앞당기며 신뢰를 높였다.

이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월산3지구 사업의 경우 통장을 비롯해 해당 지역 주민대표들이 회사를 찾아와 업무대행을 맡아줄 것으로 요청해 계약이 이뤄진 대표적인 사례다. 월산3지구 사업은 5월부터 조합원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무주택자 등에게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태어난 제도다. 말 그대로 조합원들이 모여서 아파트를 짓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분양가에 포함된 시행사의 이윤 등을 절감할 수 있다. 그래서 통상 10%가량 낮은 분양가가 장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광주에서만 40여개 지역주택조합이 설립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지만 각종 부작용도 뒤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광주에서는 백운동 힐스테이트와 상무지구 광명메이루즈 등 단 2곳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만 완공됐다. 현재 4곳에서 신축공사가 진행 중일 뿐 그 밖의 상당수 사업장은 조합원 모집 등에서 속도를 내지 못한 채 2∼3년간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형편이다.

최 대표는 "대형 시행사들이 나서 아파트를 건설하는 일반주택에 비해 개인들이 조합을 구성해 시행에 나서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성공 확률이 지극히 낮다"며 "자칫 적은 비용으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업무대행사가 나서 이 모든 절차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사업추진이 지연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기다리던 조합원들이 조합을 탈퇴하려 해도 상당수 조합에서는 납입했던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업무대행사인 광주 지오그룹 임직원들. 2017.4.20. /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자칫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경우 입주 때 조합원들은 추가 분담금으로 2000만원에서 300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우려가 높다.

최 대표는 "백운동 힐스테이트의 경우 조합원의 추가 분담금을 단 1원도 내지 않고 입주가 마무리됐다"며 "다행히 6월부터 주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조합원 탈퇴 시 납입했던 계약금을 환불받을 수 있는 법적 안전장치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그간의 경험과 회사 노하우를 살려 컨설팅을 담당할 '지역주택조합 교육전시관' 설립을 준비 중이다.

지역주택조합을 추진하는 사람들을 위해 모델하우스를 만들고 기술용역과 교육, 컨설팅 등을 서비스하는 지역주택조합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그는 "경험이 부족하고 자본력 역시 부족한 사람들이 나서 조합을 추진하기는 쉬지 않다"며 "각종 컨설팅을 통해 초기 비용을 절감하게 되면 이 모든 혜택은 곧바로 조합원들에게 돌아가 더욱 적은 비용으로 내 집 마련의 기회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30여명의 지오그룹 임직원들의 주당 근로시간이 4.5일에 불과하다. 금요일은 오전 근무 뒤 전 임직원이 광주 근교로 나가 단합과 체력단련 행사로 한주일을 마무리한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건강한 기업을 만드는 저력은 임직원들의 건강한 정신과 신체에서 나오는 것 아니냐"며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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