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개발공사 88억 들인 땅끝호텔 고작 33억에 매각

1년여만에 수의계약…혈세낭비 지적

해남땅끝호텔. ⓒ News1

(무안=뉴스1) 박영래 기자 = 전남개발공사가 인수와 리모델링 등에 88억원을 투입한 해남땅끝호텔을 33억원이라는 헐값에 매각하면서 혈세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개발공사는 지난 26일 해남땅끝호텔을 33억3300만원에 매각하기로 서울의 한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공사 측은 땅끝호텔 공개경쟁 입찰이 8차례나 유찰되자 지난 21일 수의계약으로 전환했고 감정가(66억6600만원)의 절반 가격에 민간에 넘기기로 계약했다.

앞서 공사는 2009년 3월 경매 매물로 나온 땅끝호텔을 35억2700만원에 사들였고, 이후 53억400만원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하지만 투숙률과 리모델링 공사비용 등을 잘못 산정해 매년 10억원 안팎의 적자가 발생했고, 감사원은 2011년부터 공사에 대한 감사를 벌여 사업추진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만성적자를 안고 있는 관광사업분야 사업장 매각에 나섰고, 지난해 6월 이사회 결정에 따라 자회사인 전남관광㈜이 운영하는 땅끝호텔를 비롯해 한옥호텔인 오동재(여수), 영산재(영암)를 대상으로 공개매각을 진행했다.

그러나 경기침체 등으로 이들 숙박시설은 수차례 유찰을 거듭했고, 이번에 땅끝호텔이 헐값에 팔리면서 잘못된 경영 예측에 따른 무리한 투자와 혈세 낭비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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