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亞전당 개관] ⑤ 곡절끝 개관…'국가브랜드' 남은 과제

전당 '설계안' 논란에 '아특법' 제정 '진통'까지
전당운영인력 부족, 아직 공사 중인 일부시설은 개관 어려움도

편집자주 ...국책사업 '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 핵심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4일부터 일부 개관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정식 개관일은 11월 말이나 12월 초로 예정돼 있으나 첫 선을 보이는 날인만큼 전당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에 뉴스1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시설, 문화콘텐츠, 기대효과, 앞으로의 전망 등을 기획·보도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News1

(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4일 개관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후보시절 내세운 '광주문화수도 육성' 공약에서 비롯됐다.

노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국가균형 및 광주발전을 위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기획·추진했으나 관련법 제정부터 건립, 개관까지는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

2005년 12월 발표된 '빛의 숲'(우규승 작)이라는 전당 설계안부터 지역민의 반발을 샀다. '문화도시'로서의 광주를 세계에 알리는 곳이니만큼, 독특하면서도 상징성이 있는 모습을 바랐지만 '지하층'에 건립하겠다는 설계안은 쉬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이듬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아특법)이 국회를 통과, 전당 건립 추진에 속도가 붙었지만 고난은 또 있었다.

2008년 6월 전당 부지인 옛 전남도청의 별관 존치를 두고 지역 여론이 엇갈렸다. 별관 보존 여부를 놓고 천막농성과 시민토론회, 촛불집회 등이 잇따랐다. 이에 진행 중이던 건립 공사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했다.

2013년엔 정부가 전당을 법인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지역 및 각계 문화단체의 반발을 샀다.

정부는 전당을 법인에 위탁, 전문가들의 자율경영을 통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지역에서는 국책사업이니만큼 원안대로 정부가 운영을 해야 안정적인 재정을 바탕으로 기관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해 1월 박혜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전당의 운영주체를 국가 소속으로 하는 내용의 '아특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여·야간 입장차로 장기표류 끝에 올해 3월 마침내 국회를 통과했으나, '5년 간 국가가 운영한 후 성과평가를 거쳐 전부 위탁한다'는 부칙이 뒤따랐다. 국가기관으로 운영되는 기간은 5년 한시로, 그 이후 운영주체는 불투명하다.

개정안 통과 후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이 당리당략에 의한 법률 처리 사례로 아특법을 언급, 엄연한 국책사업을 폄훼한 발언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국가브랜드'로서의 사업이 아닌 '광주'만의 사업이라는 오해도 낳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News1

최근까지는 전문운영인력 부족이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콘텐츠개발 등 전당의 업무를 대부분 위탁하게 될 아시아문화원은 개관을 불과 나흘 앞둔 지난달 31일에야 56명의 합격자를 발표하며 채용 과정을 마무리했다. 인력 규모 또한 같은 날 확정됐지만 96명이라는 인원은 전례없는 대규모 복합문화시설을 운영하는 데 태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정부기구 인력 50명과 합치면 전당운영인력은 총 120여명 선으로, 당초 문체부가 용역보고서를 통해 산출했던 필요인력 400여명의 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그간 아시아문화원 업무를 맡아왔던 전신 '아시아문화개발원'의 230여명의 인력 중 채용 과정을 통해 최종 잔류하게 된 인원은 17명으로, 업무 지속성도 문제로 떠오른다.

개관일과 정식'개관식' 일자가 다른 점 또한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당은 4일 개관을 시작으로 일부시설 및 콘텐츠를 개방하지만, 정식 개관식은 11월 말에서 12월 초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애초 11월25일이었지만 최근 변경됐다.

모든 시설이 공개되지 않는 점도 지적사항이다. 광주의 민주·인권·평화정신을 알릴 민주평화교류원의 경우, 전체적인 리모델링 공사가 11월 중순까지 예정돼 있어 다른 4개원과 달리 개관일인 4일 시설 및 개관콘텐츠 공개가 진행되지 않는다.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는 "부분 개관이 불가피한 점이나 아직 미흡한 콘텐츠 등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전당을 처음으로 오픈한다는 측면에서는 정부와 광주시, 지역사회가 기대를 갖고 보완해 나가야할 것이다"며 "정부가 국책사업의 책임을 느끼고 전당에 지속적인 지원을 한다면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기관으로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선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전당은 9월 개관을 시작으로 내년 8~9월께 전체적인 시설 및 콘텐츠가 충분히 채워질 것이다"며 "인력과 관련해선 이번 채용인원을 바탕으로 운영한 후 향후 추가적으로 필요한 인력이 있다면 매년 기재부와의 협의를 통해 증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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