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 수도권 이용객 광주서 하루 1.5억 사용

한국교통연구원 탑승객 조사, 1인당 평균 9만 1760원 지출
개통 100일 67% 증가, 항공 26%·고속버스 15% 감소 '직격탄'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된 첫날인 2일 오전 서울 용산발 첫 열차가 광주 송정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5.4.2/뉴스1 2015.04.02/뉴스1 ⓒ News1 윤용민 기자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호남고속철도 KTX를 이용해 광주를 찾는 수도권 이용객들의 하루 평균 지출액이 1억 5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남선 KTX 개통 100일동안 탑승객은 전년 동기보다 60% 이상 증가한 반면 항공과 고속버스는 각각 26%, 17% 감소하며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6월 호남선 KTX 탑승객 1135명을 대상으로 한 방문지별 지출비용 조사 결과 수도권(용산역 및 광명역)에서 광주송정역 도착 이용객의 1인 평균 지출비용(KTX비용 제외)은 9만1760원이었다.

호남KTX 개통 이후 100일(7월 10일까지)동안 KTX 순증가 이용객이 16만 1375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광주에서 148억여원의 추가 지출이 이뤄진 것이다.

반면 광주송정역에서 승차해 용산역에 하차한 탑승객의 1인 평균 지출비용은 7만 6670원으로 조사돼 1만5090원의 차이가 났다.

이 조사는 4월2일 호남선 KTX 개통 100일의 성과분석을 위해 한국교통연구원과 한국철도공사, 코리아데이타네트워크가 지난달 24~25일, 27~28일, 30일 등 총 5일에 걸쳐 호남선 KTX 탑승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또 '호남 KTX 개통 100일의 성과'에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없었다면 주요 업종의 100일간 매출 증가총액이 18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연구원은 호남KTX 개통으로 수도권 지역의 광주 방문객이 4~5월 평균 10.5% 증가했고 이를 한국은행의 업종별 매출변화 모델에 적용할 경우 114억원(4월 55억원, 5월 59억원)의 매출증가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연구원 측 관계자는 "6월 메르스 사태로 방문객이 17% 줄며 90억원의 매출감소를 보여 호남KTX 개통 100일간 30억원의 매출증가를 보인 것으로 최종 추정된다"라며 "메르스 사태가 없었으면 1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호남 KTX 개통 후 100일간 수도권 인구의 광주 방문시 교통수단 이용 추이를 보면 KTX는 100일(4월2일~7월10일)간 40만 3633명이 탑승해 전년 같은 기간(24만 2248명)보다 무려 67%나 증가했다.

메르스 여파에도 KTX 이용객이 이렇게 급증하며 100일간 수도권에서 광주를 찾는 방문객은 139만 6730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2만 2780)로 다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항공은 호남KTX 개통 100일간 5만 1163명이 이용, 전년 탑승객(6만 9261명)보다 26%가 줄어 들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교통수단인 고속버스도 지난해에 비해 11만 8452명(17%) 감소한 59만 3310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철도는 3만 7506명이 이용해 14%(6103명) 감소했다.

한편 한국교통연구원은 20일 오후 한국철도공사 광역본부에서 '호남 KTX 운영 100일의 성과-광주를 중심으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행사는 이주연 한국교통연구원 부연구위원이 '호남 KTX 운영 이후 수도권~광주 구간 이동패턴 변화와 지역발전 효과'에 대한 주제발표를 갖은 뒤 각계 전문가들의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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