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먹다가 기도막힌 환자 간호사가 구해
조선대병원 소윤희 간호사, 하임리히법으로 신속하게 대처
- 김한식 기자
(광주=뉴스1) 김한식 기자 = 새벽에 병실에서 혼자 떡을 먹다가 기도가 막힌 뇌경색 환자를 간호사가 신속한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해 화제다.
8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신경과 병동에 뇌경색으로 입원한 김모(54)씨는 인지장애와 함께 평소 먹을 것에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평소 남들이 보고 있을 때는 잘 먹지 않은 김씨는 가끔 새벽에 혼자 음식을 먹곤했다.
지난달 14일 새벽 2시께, 김씨는 병실에서 혼자 떡을 먹다가 기침을 심하게 하고 숨을 잘 쉬지 못했다. 무릎을 꿇고 엎드려 기도가 막힌 증상을 보였다. 점점 기침 증상이 심해지고 입술이 파래지기까지 했다.
김씨가 누른 응급벨을 듣고 급하게 달려간 소윤희 간호사는 긴박한 상황임을 알아차렸다. 곧바로 기도폐쇄의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수차례 시행하자 김씨의 목에 걸려 있던 떡 덩어리가 튕겨져 나왔다. 그때서야 김씨는 비로소 정상적인 호흡을 할 수 있었다.
소 간호사가 시행한 하임리히법은 기도가 이물질로 폐쇄됐을 때 사용한다. 어른의 경우 서 있는 상태에서 양팔로 환자를 뒤로 안듯이 잡은 뒤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명치와 배꼽 사이에 두고, 다른 한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 후 강하게 밀어 올리는 식이다.
평소 병원 응급상황 훈련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기본인명구조술 자격증 소유자인 소 간호사는 "갑작스런 기도폐쇄로 숨을 못 쉬게 되면 산소공급이 끊어지고 3~5분 안에 기도를 열어주지 못하면 영구적인 뇌 손상이 초래된다"면서 "평소 병원에서 받은 정기적인 응급처치 교육으로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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