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플레이 봉쇄 후 빠른 측면역습으로 승부수"

호남대 축구학과 경기분석팀, 러시아 필승해법 제시
최소한의 볼터치·월패스로 상대진영 공간확보, 득점찬스 노려야

(광주=뉴스1) 김한식 기자 = 또 공격시 사이드 뒤 공간 노출이 잦은 러시아의 허점을 파고들어 빠른 측면공격으로 골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의견이다.

호남대 축구학과 경기분석팀(지도교수 홍성진)은 한국과 첫 번째 경기를 갖는 러시아의 전력분석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경기분석팀이 모르코·슬로바키아 등 러시아의 최근 2경기의 시스템·패스·압박·오버래핑 등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러시아를 꺾기 위해서는 강한 압박과 때때로 거친 파울을 통해 상대의 조직적인 패스플레이를 봉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러시아의 위력적인 크로스에 의한 문전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철저한 1대1 맨마킹과 센터백의 공중 볼 처리도 필수적일 것으로 분석팀은 조언했다.

특히 러시아 공격의 핵인 알렌산드르 코코린(9번·FC 디나모 모스크바)은 빠른 발을 이용해 자신에게 온 찬스를 유효슈팅으로 가져가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팀의 센터 백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쉴 새 없이 교란 시키면서 우리 진영의 뒤 공간을 노릴 것으로 예상돼 경계대상 1호로 지목됐다.

러시아의 중원을 담당하는 더블 볼린치 이고르 데니소프(7번·FC 디나모 모스크바)와 빅토르 파이줄린(20번, FC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은 공수의 맥을 연결하며 패스성공률이 매우 높은 키플레이어인 만큼 이 선수들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분석팀을 이끌고 있는 홍성진 호남대 축구학과 교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의 강팀 러시아는 2018년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국가적 정책에 따라 해외파 2명을 제외한 주요선수들이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와 대표팀의 조직력과 전술이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2년부터 이탈리아 명장 카펠로 감독을 영입해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 2018년 월드컵을 대비해 온 매우 조직적인 팀"이라고 평가했다.

분석팀은 지난 8일 한국의 16강 진출이 어렵다는 전망을 8일 내놓은 바 있다.

국가별 순위예측 모델을 적용한 통계 분석 자료를 근거해 16강 진출 예상팀으로 A조 브라질·멕시코, B조 스페인·네덜란드, C조 콜롬비아·일본, D조 우루구아이·이탈리아, E조 프랑스·스위스, F조 아르헨티나·보스니아, G조 독일·포르투갈, 한국이 속한 H조는 벨기에·러시아를 꼽았다.

분석팀은 이번 브라질 월드컵 기간 한국과 대결을 벌이게 될 국가별 최근 경기를 정밀 분석해 러시아(16일), 알제리(21일), 벨기에(25일) 팀의 주요 선수 와 팀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전(18일, 23일, 27일)이 끝난 직후에도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05년 전국 최초로 개설된 호남대 축구학과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도 자체개발한 경기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와 경기를 펼치는 그리스,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의 전력 분석과 대응책까지 마련해 국내 언론에 예측자료를 제공해 보도함으로써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982년 창단한 호남대학교 축구부는 30여 년 간 전국대회에서 우승 5회, 준우승 6회, 국제대회 준우승 1회 등의 성적을 거두며 대학축구 명문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h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