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랜드마크' 조선대 본관 중앙현관 리모델링
- 김한식 기자

(광주=뉴스1) 김한식 기자 = 광주의 랜드마크중 하나로 오랫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조선대 본관이 새롭게 탄생했다.
조선대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인 본관의 중앙현관을 설립정신과 역사성을 살려 전면 리모델링했다고 2일 밝혔다.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조선대 본관은 1947년 착공된 이후 한국전쟁으로 건립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착공한 지 8년 만에 5개 박공지붕으로 완공된 본관 건물은 몇 차례 증축을 거쳐 길이 375m의 19개의 박공지붕으로 지어졌다.
수직 창과 박공 부분의 고딕양식 첨두 아치창이 건축 당시의 자재와 시공 방법을 보여주는 건축적·역사적 의미를 인정받아 2004년 등록문화재 제94호로 지정됐다.
조선대 본관은 1955년 낙성 당시 직영 벽돌공장에서 찍은 적벽돌 640만 개를 쌓아 지었으며 적벽돌 위에 흰색 수성페인트를 칠했다. 중앙현관의 외벽 콘크리트를 걷어내 처음 설립 당시의 적벽돌 내부를 복원한 것이 이번 리모델링 공사의 핵심이다.
대지주에서부터 농사꾼, 공무원과 일용직 노동자, 어부와 화전민 등 7만 2000여 조선대 설립동지회 회원이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서 만든 본관 건물의 상징적 역사성을 적벽돌을 통해 표출하고 지역의 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된 조선대학교의 설립정신을 형상화했다.
적벽돌 위에는 발전기금을 쾌척한 기부자 명단을 담은 투명 아크릴판을 부착해 투명한 학교경영과 행정을 상징하고 기부문화를 유도한다. 정적인 공간에 조선대학교 상징색을 인용한 색 아크릴로 포인트를 주고 68년 역사를 담은 사진을 전시했다. 천정은 벽돌을 쌓아올린 듯한 우물 정자의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하여 높은 천장의 낮은 조도를 보완했다.
중앙현관을 디자인한 윤갑근 디자인학부 교수는 "조선대의 고귀한 설립정신과 역사성이 중앙현관을 통해 구현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대학의 역사성과 더불어 품격 있는 공간을 연출해 조화로운 공간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기길 박물관장(역사문화학과 교수)은 "본관 중앙현관은 60여 년 전에 조성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놀랄 만큼 진보적인 3대 건학이념과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민립 대학이자 민족대학으로서의 설립사가 투영된 조선대학교의 상징적인 공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호남 대학의 효시인 조선대학교의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역사성과 지역사회의 공간적·문화적 공동체로서의 조선대학교의 현재적 이미지가 구현됐다"고 평가했다.
h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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