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감, 전교조 '시민후보' vs 비전교조 '좋은후보'

(광주=뉴스1) 김한식 기자 = 8명의 후보가 난립한 교육감 선거가 '전교조 vs 비전교조'의 양자 대결 양상으로 급속도로 재편되면서 덩달아 각 후보들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간 기선잡기를 위한 신경전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전교조 출신의 윤봉근 전 광주시교육위윈회 의장과 정희곤 광주시의회 교육의원, 장휘국 현 교육감 등 3명의 후보는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추진중이다. 윤 전 의장과 정 의원의 후보 단일화 제안을 장 교육감이 지난 5일 수용함으로써 일단 외형적으로는 성사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3명의 후보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 경선 방식과 추진주체를 놓고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각 후보들간 입장차가 커 자칫 협상이 깨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진보성향의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원로들이 지난 7일부터 본격적으로 나선 만큼 진통을 겪더라도 단일화가 최종 성사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기에 맞설 비전교조 후보들의 단일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영을 고구려대 이사장, 김영수 광주교육발전연구소 이사장, 김왕복 조선이공대 총장, 박인화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 양형일 전 조선대 총장 등이 그 대상이다. 이중 일부 후보는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단일화 작업을 추진하는 단체중 하나인 광주·전남 교육을 생각하는 학부모연합의 정미경 사무국장은 10일 "11일 비전교조 후보들의 단일화를 원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만나 회의를 열 예정"이라면서 "현재 각 후보들 진영에서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이미 시작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국장은 "전교조 출신 3명의 후보들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시민후보'라고 표현한 것은 적절치 못하다"면서 "광주에 시민사회단체가 500개가 넘고 임의단체까지 합치면 수 천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결정하는 후보를 마치 시민사회단체나 시민 모두가 지지하는 ‘시민후보’라고 표현한 것은 맞지 않다"면서 "공개적이면서 민주적으로 비전교조 단일 후보를 선출해 '좋은 교육감'으로 추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각 후보들의 초반 주도권 잡기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전교조 출신 윤 전의장과 정 의원은 3자간 상견례를 거부한 장 교육감을 향해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이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어 두 후보는 장 교육감에게 시민교육감 후보 경선을 위한 3자간 회동에 나서라며 오는 12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전교조 출신 후보들에 대해 김영수 이사장은 "전교조 계열 예비후보들이 최근 시도하고 있는 후보단일화는 교육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야합으로 개탄을 금치 못할 일"이라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지도 알 수 없는 정치적 꼼수에 속아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고영을 이사장측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3차례 진행된 광주시 교육감 여론조사에서 출마 의사를 표한 일부 후보가 제외됐다"며 "신뢰도면에서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결과가 나왔다"며 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의 철저한 검증 및 여론 조사 감독을 요구했다.

h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