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여수해경의 '황당' 기자회견

© News1 김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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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해양경찰서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살인사건에 대해 특정 언론사만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가져 구설수에 올랐다.

여수해양찰서는 11일 '여수 백야대교 30대 여성 살인 피의자 검거' 관련 기자회견장에 일부 공중파 소속 기자들만 불러 기자회견을 했다.

해경은 회견 전날인 10일 오후 6시께 방송기자들에게만 11일 오전 10시 살인 피의자 검거 기자회견과 현장 검증이 있으니 참석해 달라고 연락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공중파 방송 등 5개사만 참석했고 나머지 언론들은 기자회견이 있는 지 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해경이 특정 언론사만 불러 기자회견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락을 받지 못한 기자들은 "어느시대의 경찰이 이 모양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기자들은 보험금을 노린 남여 3인조의 계획된 살인사건인 데도 특정 방송사에만 이같은 사실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한 기자는 "해경이 중요한 살인사건의 수사 결과에 대해 특정 언론만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가진 것은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라며 "정부에서 실적을 강조하다보니 해경이 오랫만에 올린 실적를 공중파 화면에 내보내려 한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기자는 "사안의 중대성으로 미뤄 출입 언론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했어야 마땅했다"며 "해경이 입맞에 맞는 기자들에게만 연락을 취한 것은 상식밖의 일로 공직자의 자질까지 의심된다"고 비난했다.

해경 관계자는 "생각이 짧아 미처 연락하지 못했다"며 궁색한 변명을 했고 여수해양경찰서장도 "본인의 불찰"이라고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해경의 '황당'한 기자회견은 자신들의 실적을 포장하려는 '생색내기용'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niha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