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5·18기념식 참석할까…MB 4년 불참

강운태 시장 "청와대 요청, 5·18기념식 참석 기대", 광주 각계 참석요구 '봇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제32주년 5.18기념식을 하루 앞둔 지난해 5월 17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분향하고 있다.박 전 위원장은 방명록에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할 지 관심이다.

제3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1개월 여 앞두고 광주지역 각계에서 박 대통령의 기념식 참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15일 간부회의에서 "최근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꼭 참석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했다"며 "박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열린 5·18 민중항쟁 33주년기념행사위원회 출범식에서 조호권 광주시의회 의장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년 연속 5·18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은 올해 5·18 기념식에 적극 참여해 숭고한 광주 5월 정신을 계승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의 5·18기념식 참석 여부는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관례'상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첫해 5·18기념식에 참석했었기 때문이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3년째인 2000년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5·18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그동안 수차례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5월 영령들을 추모한 '특별한 인연'도 있다.

지난해 7월 26일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외부에 일정을 알리지 않은 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었다. 그는 방명록에 '숭고한 희생을 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은 뒤 헌화·분향하고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제3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하루 전인 5월17일에도 비서진만 대동한 채 5·18민주묘지를 조용하게 참배한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시절인 2004∼2006년에도 매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광주 5월'과 인연을 맺었다.

5월 단체 한 관계자는 "'호남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며 국민화합을 기치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와 '5·18'을 폄하하고 홀대한 이명박 정부와는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며 "박 대통령이 올해 5·18 기념식에 참석해 5월 영령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최근 행보를 감안할 때 참석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대구시의 대표 민주화 운동인 제 53주년 2·28 대구학생민주운동 기념식은 물론 제 65주기 제주 4·3희생자 위령제에도 불참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를 제외하곤 4년 연속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아 임기 내내 기념식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과 대조를 이뤘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32주년 기념식에는 대통령 기념사도 보내지 않고 총리의 기념사로 대신해 '5·18 홀대'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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