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족동 빌라 20대女 살해사건은 '외모 콤플렉스'가 부른 참변(종합)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숨진 오 모 씨(23·미용사)가 발견되기 하루 전인 23일 오후 2시께 빌라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던 오씨와 우연히 만난 뒤 오씨 집에서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중 화가 나 오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죽은 오씨가 외모 콤플렉스가 있던 자신에게 욕을 하는 등 자신을 무시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는 170~175㎝ 키에 보통 체격으로 평범했지만, 자신의 외모 때문에 면접에서 떨어져 취직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등 외모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의 범행 수법은 잔인하기 그지없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범행 당시 오씨의 얼굴을 수차례 때린 뒤 집안에 있던 흉기로 오씨의 오른쪽 목 등을 여러 번 찔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김씨는 흉기를 사용한 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아 오씨의 목을 추가로 졸랐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김씨는 범행 이후 오씨의 집 바닥과 벽은 물론 자신의 옷 등에 묻은 피를 씻어냈지만, 경찰 압수수색 때 세탁한 옷에서 오씨의 혈흔이 발견돼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사망추정시간대 빌라 출입자와 건물에 있던 사람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용의자를 압축했다”며 “김씨를 상대로 오씨와의 관계, 정확한 살해 동기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의 잔인한 살해수법과 관련,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신질환 관련 복용 약물 등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ruc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