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의회, 이장단에 공식 사과…김영인 의장 "갈등 수습·신뢰 회복"

최성미 의원, 발언 취지 질문에 답변 없어
김 의장 "처우 개선·소통 강화"

1일 충남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영인 태안군의회 의장(오른쪽)과 최성미 의원. ⓒ 뉴스1 김태완 기자

(태안=뉴스1) 김태완 기자 = 충남 태안군의회가 최근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최성미 의원의 이장 관련 발언으로 이장단과 갈등이 확산하자 의회 차원의 공식 사과와 함께 수습에 나섰다.

김영인 태안군의회 의장은 1일 오전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심려와 불편을 겪은 이장님들께 태안군의회를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논란은 행정사무감사에서 최 의원이 이장을 '말단 공무원'에 빗대 표현하고, 불법 건축물을 이장을 통해 신고하도록 해 포상금을 지급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불거졌다.

이에 이장단은 주민과 행정을 잇는 마을 대표에게 주민을 감시·신고하도록 하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장은 "이장님들은 주민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살피고 주민의 목소리를 행정에 전달해 온 분들"이라며 "그 역할과 명예, 지역을 위해 쌓아온 자부심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군청 대강당에 모인 189명의 이장을 언급하며 "단순히 사과 한마디를 들으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진심 어린 반성과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책임 있는 약속을 기대했을 것"이라며 "설명이 변명으로 받아들여져 갈등이 풀리지 않고 감정의 골이 깊어진 점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김 의장은 또 "의장의 사과가 발언 당사자인 의원의 모든 책임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발언의 취지가 어떠했든 이장님들이 상처를 받고 지역사회에 오해와 갈등이 생겼다면 의회 역시 깊이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에서는 최 의원의 당시 발언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고 어떤 취지였는지를 직접 설명해 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나 회견장에 함께한 최 의원은 별도의 답변을 하지 않았고, 김 의장이 대신 "의정활동 과정에서 평소 생각과 다르게 표현이 나올 수도 있다"며 개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선 의원의 미숙한 부분으로 이해해 달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장 처우 개선 문제도 제기됐다. 김 의장은 "'말단 공무원'보다는 '행정의 최일선에서 행정을 돕는 분들'이라고 표현했으면 나았을 것"이라며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 처우를 비롯해 의회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읍·면 이장단협의회장 등 대표성을 가진 인사들과 공식적으로 대화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제안에도 소통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며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 의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이번 일로 생긴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 다시 신뢰를 쌓는 것"이라며 "견제에는 책임이 따르고 비판에는 존중이 함께해야 한다는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무겁게 듣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cosbank34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