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청신경 종양 제거·인공와우 동시이식 성공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에 증례 게재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충남대학교병원은 이비인후과 최진웅 교수팀이 청신경 종양(전정신경초종)을 제거하면서 수술 중 청신경 기능을 직접 확인하고 내시경을 병용해 같은 귀에 인공와우를 동시에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증례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지 '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Korean Journal of Otorhin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에 게재가 확정됐다.
청신경 종양은 소리와 균형을 담당하는 8번 뇌신경에서 자라는 양성 종양이다. 주로 한쪽 귀의 청력저하와 이명, 어지럼 등을 유발한다.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경미로 접근법'으로 수술할 경우 소음 속 대화나 소리 방향 인지 등에 어려움이 생기는 등 청력이 소실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종양을 제거하면서 같은 귀에 인공와우를 이식해 양쪽 귀로 듣는 능력을 회복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지만, 아직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증례가 많지 않은 최신 술식이다.
이번 수술은 뇌와 인접한 소뇌교각·내이도 부위에서 안면신경과 청신경을 보존하며 종양을 제거한 뒤, 같은 수술에서 인공와우까지 이식하는 고난도 술기를 필요로 한다. 최 교수팀은 68세 여성 환자에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고 안면신경과 청신경을 보존한 뒤, 종양이 있던 귀에 인공와우를 즉시 이식했다.
최 교수팀은 수술 중 '청신경 기능 검사 장치(ANTS)'를 이용해 종양 제거 후 청신경이 실제로 기능하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인공와우 이식 가능성을 판단했다. 또 현미경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인공와우 삽입 부위인 정원창을 내시경으로 정확히 노출해 전극을 안전하게 삽입했다.
수술 환자는 안면신경마비나 뇌척수액 유출 등의 합병증 없이 회복했다. 수술 3개월째 청력검사에서는 인공와우 착용 상태의 청력과 말소리 이해도가 뚜렷하게 향상됐다. 소음 환경 문장검사에서도 양쪽 귀로 듣는 이득이 확인됐다.
이번 수술은 두개저 수술과 인공와우 이식에 대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됐다. 최 교수팀은 중부권에서 가장 많은 인공와우 이식술을 시행하며 소아부터 성인, 난치성 증례까지 다양한 환자의 청각재활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청신경 종양을 제거하는 경미로 수술과 동시에 내시경을 병용해 인공와우를 이식한 사례가 국내에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종양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을 넘어 환자가 잃게 될 청력을 같은 수술에서 되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수술은 종양의 완전 절제와 청신경 보존이 가능한 특정 환자에게 적용한 것으로,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치료 방법은 종양의 크기와 위치, 환자의 청력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한편, 충남대병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을 받아 2029년 10월 31일까지 3년간 중부권 응급의료의 중심축 역할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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