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국립공주대 통합 투표 부결…국가 지원사업 제동 가능성
글로컬대학 1차연도 시한 내달 21일…D등급 2회 누적 땐 지정취소
'서울대 10개 만들기' 광역권 포괄…지원사업 영향 배제 어려워
- 박찬수 기자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통합이 내부 구성원 투표로 부결됐다. 통합을 전제로 진행해 온 국가 지원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1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사흘간 양 대학 학생과 교직원, 교수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통합 찬반 의사 투표에서 충남대는 반대, 국립공주대는 찬성으로 결론이 났다.
양 대학은 이번 투표에서 모두 찬성할 경우 교무회의와 대학평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르면 이달 중 교육부에 최종 통합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두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지난해 9월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 30' 3차 본지정에 신청해 최종 선정됐다.
그러나 충남대 구성원들이 통합에 반대하면서 양 대학이 마련한 통합신청서 안을 교육부에 제출하기 어려워졌다.
양 대학이 통합을 전제로 참여 중인 '글로컬대학 30 프로젝트' 1차 연도 사업 기간은 10월 21일까지다. 규정상 사업 기한 내 통합계획서를 제출하면 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차 연도 내 통합신청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2차 연도 교육부 평가에서 D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글로컬대학 30 프로젝트 사업이 중단되고 양 대학의 통합도 무산될 수 있다.
글로컬 대학 성과관리 강화 방안에 따른 지정취소 요건은 D등급 2회 누적이다.
실제 통합을 추진했던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지난해 7월 통합 진척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D등급을 받은 데 이어 다시 최하위 등급으로 평가되면서 글로컬 대학 지정취소 절차가 시작됐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의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30 지정이 취소되면 5년간 1000억원의 국비 지원도 무산된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2023~2025년 지원받은 사업비는 720억원을 웃돌며, 사업 지정취소 절차가 시작되면 지원받은 사업비를 반환해야 한다.
충남대는 최근 부산대, 전남대 등 3개 대학과 함께 2026년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대학으로 선정됐다.
선정 대학에는 5극3특 성장엔진과 인공지능(AI) 분야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학부교육부터 대학원, 연구소까지 연계 지원한다. 거점국립대와 지역대학 간 연계·협력을 위한 '5극3특 공유대학' 지원도 포함되며 대학당 연간 약 7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학부교육 혁신을 위한 일반재정지원 등을 포함하면 전년보다 200억~300억원의 추가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과학기술의 대전, 행정·정책의 세종, 첨단산업의 충남·충북을 연결하고 차세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 바이오, 첨단 배터리 등을 중부권 성장엔진 분야로 집중 육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이 대전뿐 아니라 충남 등 광역권을 포괄하는 만큼 이번 양 대학 구성원 투표 부결이 지원사업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역 대학가의 견해다.
충남대가 통합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충남대는 2022년 국립한밭대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 대학 사업에 도전해 예비지정까지 받았으나 교명과 캠퍼스 재배치 등을 둘러싼 입장차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글로컬 대학은 교육부가 비수도권 대학을 선정해 5년간 최대 1000억원(통합형 1500억원)을 지원하는 대학 혁신 프로젝트다.
단순한 재정지원이 아니라 학사 구조 개편, 산학협력 강화, 지역 특화산업 연계 등 대학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정책의 골자다.
pcs42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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