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창립 75주년 기념 세미나…AI 시대 미래 역할 논의

'과거·현재·미래' 주제로 내·외부 전문가 토론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가운데)이 창립 7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내·외부 전문가들과 미래 비전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뉴스1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한국조폐공사가 창립 75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AI·디지털 경제 시대 조폐기관의 미래 역할과 창립 80주년 비전 방향을 논의했다.

한국조폐공사는 10일 서울 영업처에서 '한국조폐공사 창립 75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조폐공사의 과거(Heritage)·현재(Transformation)·미래(Future)'를 주제로 열렸다. 성창훈 사장을 비롯해 기획이사, ICT이사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조폐공사가 축적해 온 75년의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사업과 역할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 것인지 의견을 나눴다.

외부 패널로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서창훈 상무, 수호아이오 박지수 대표, KAIST 김의석 교수가 참여했다.

김의석 교수는 '화폐에서 디지털로, AI시대 KOMSCO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김 교수는 "조폐의 본질은 희소성이 아니라 신뢰"라는 관점에서 지폐의 가치는 국가의 보증과 위조방지 기술을 통해 형성된 사회적 신뢰에 기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폐공사가 실물 가치의 제조기관을 넘어 디지털 가치에도 공적 신뢰 '아우라'를 부여하는 국가 신뢰 플랫폼(National Trust Platform)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가 신뢰 플랫폼은 디지털 가치와 정보 등에 대해 공공기관이 신뢰성을 검증하고 보증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CBDC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화폐 유통이 본격화되는 시대를 대비해 실물화폐 제조를 넘어 디지털화폐의 중개 플랫폼과 인증기관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 국가 디지털 신원 인프라 기관으로서 조폐공사의 역할과 새로운 사업 가능성도 함께 모색했다.

특히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AI와 디지털 가치에 대한 공인된 검증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가 AI 에이전트와 데이터, 디지털 가치의 출처와 권한을 검증하는 새로운 공공 신뢰 검증기관으로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가 이어졌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정보를 분석하거나 여러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도록 설계된 인공지능 시스템을 말한다.

공사는 창립 75주년을 맞아 지난 8월부터 미래비전 수립을 위한 논의를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8월 6일 역대 사장단 초청 간담회를 시작으로 8월 12일 부여 제지본부 현장 토론회, 8월 24일 이사회 토론을 거쳐 이번 외부 전문가 세미나까지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며 창립 80주년을 향한 미래 방향을 논의해왔다.

성창훈 사장은 "창립 75주년은 공사의 지난 성과를 돌아보는 뜻깊은 계기이자, 창립 80주년을 향한 미래 준비의 출발점"이라며 "한국조폐공사는 실물화폐·신분증 등의 제조기관을 넘어, AI·디지털 경제 시대에 국가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 검증 기관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