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간 위성관측 충남대 연구팀 '남극 빙붕 장기 진화 유형' 규명

유재형 교수팀, 빙붕 진화 4가지 분류
'후퇴 심각도·회복 능력' 지수 제시

남극 빙붕 배치도 및 빙붕의 변화 양상 유형 4가지(충남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충남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유재형 교수 연구팀이 1963년부터 2024년까지 61년간의 위성 관측 자료를 활용해 남극 주요 빙붕 23곳의 장기 변화를 분석하고 빙붕의 진화 양상을 정량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 틀을 제시했다.

7일 충남대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는 지구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Geoscience Frontiers'(IF 12.7, JCR 상위 2.1%)에 7월 22일 게재됐다. 연구에는 충남대 우주·지질학과 김지은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유재형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빙붕은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나온 빙하가 바다 위에 떠 있는 형태로, 내륙 빙하가 바다로 빠져나가는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빙붕의 지속적인 후퇴나 붕괴는 빙하의 해양 유출을 가속해 장기적으로 해수면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 교수팀은 장기간 축적된 위성 관측 자료를 활용해 남극 주요 빙붕 23곳의 빙붕 전선(ice front) 변화를 추적하고 장기 진화 양상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빙붕의 변화 양상을 △Catastrophic Collapse(급격한 붕괴) △Gradual Retreat(점진적 후퇴) △Cyclic Recovery(주기적 회복) △Retreat-Dormant(후퇴 후 정체)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유형별 장기 변화 특성과 공간적 분포를 제시했다.

특히 연구팀은 빙붕의 후퇴 정도를 나타내는 'Retreat Severity(RS·후퇴 심각도)' 지수와 후퇴 이후 빙붕이 다시 전진하거나 안정화되는 정도를 나타내는 'Recovery Capacity(RC·회복 능력)' 지수를 제안했다.

지수는 복잡한 현상이나 변화 정도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RS는 빙붕이 얼마나 심하게 후퇴했는지를, RC는 후퇴 이후 다시 전진하거나 안정화되는 회복 정도를 수치화해 비교할 수 있도록 한 지표다.

이를 통해 개별 빙붕의 변화 양상을 정량적으로 비교하고 연구자가 동일한 기준으로 빙붕의 진화 유형을 재현 가능하게 분류할 수 있는 분석 방법을 마련했다.

연구팀은 남극 빙붕의 변화가 단순한 면적 증감만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해양과 대기의 강제력, 빙붕 주변의 지형·기하학적 구속 조건, 유입 빙하와의 물질 수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점도 확인했다.

특히 이러한 요인들이 빙붕의 진화 유형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결합해 나타나는 특성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60년이 넘는 장기간의 위성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남극 주요 빙붕의 변화 양상을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분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이 제시한 분석 틀은 개별 빙붕의 장기적인 변화 특성과 안정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남극 빙권의 동적 특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재형 교수는 "장기간의 위성 관측 자료를 활용해 남극 빙붕의 다양한 진화 양상을 정량적으로 분류하고 각 유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비교·분석했다"며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지수와 분석 방법이 남극 빙붕의 미래 안정성을 평가하고 해수면 상승을 예측하는 연구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장기 위성 관측 자료와 빙권 모델링 등을 활용해 남극 빙붕의 변화 양상과 이를 조절하는 물리적 메커니즘을 지속적으로 규명해 나갈 예정이다.

pcs42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