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생각 하나 하나가 변화의 시작" 천안시 '아침시장실' 첫 운영
시민 3명, 시장 만나 '정책 A/S' 등 제안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3일 오전 8시 교복을 입은 오승헌 군(중앙고 2)이 학교가 아닌 천안시장 집무실을 찾았다. 첫 방문에 잔뜩 긴장한 오 군은 장기수 천안시장이 직접 따라 준 물을 마신 뒤, 시장에게 직접 준비한 발표 자료를 제시하며 '정책 A/S'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정책 시행 전에는 공을 들이지만, 시행 이후에는 효과에 대한 후속 조치가 부족한 것 같다"며 "일정 기간을 'A/S 기간'으로 지정해 이용률·만족도·목표 달성률·시민 의견을 다면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정책을 확대·유지·개선·축소·종료 등 5단계로 구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 군의 설명을 경청한 장기수 시장은 "문제의식에 충분히 공감한다. 천안시가 추진 중인 '365일 공공서비스' 사업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응답했다.
시민이 천안시장을 직접 만나 정책을 제안하는 '아침시장실'이 3일 첫 운영됐다.
아침시장실은 시민 참여와 소통을 강조하는 민선9기 시정 운영 방침을 실현한 제도 중 하나다. 매주 한차례 아침에 시민이 직접 시장에게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이날 처음 문을 연 아침시장실에는 오승헌 군 외에도 사회복지사 정은지 씨(42·여)와 회사원 이상훈 씨(44)도 문을 두드렸다.
이른 아침 출근한 장기수 시장도 문을 활짝 열고 커피와 음료 등을 직접 따라주며 시민들의 방문을 환영했다.
이 자리에서 정은지 씨는 "장애인 콜택시 등급제 개편으로 출퇴근하는 장애인들의 이동권이 제한되고 있다"며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훈 씨도 "출근길 도로 600m 구간에 요철이 심한 맨홀이 6~7곳이나 된다"며 "단차가 심한 맨홀은 사고 유발 등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만큼 수시 점검해 조치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기수 시장은 "오늘 제안이 자신의 이름을 딴 정책으로 실현될 수도 있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생각이 천안을 대전환하는 계기가 된다"며 "자신의 제안이 어떻게 실현이 되고 있는지 계속해서 확인하고 시정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천안시는 매주 1차례 아침시장실을 운영하고, 우수 정책 제안 시민에게는 최대 500만원 상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1시간여의 제안과 대화를 마치고서야 긴장이 풀린 오승헌 군은 "온라인 제안으로는 내 이야기를 누가 봤는지, 검토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어요. 시장님을 직접 만나 얘기해 보니 내 생각이 잘 전달됐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어요. 제안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시장님에게 계속 전화할 생각이에요"라는 말을 남기고 학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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