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토정 이지함· 김성우 장군 등 옛 인물 문화콘텐츠 재조명
문화유산자료 지정, 매년 추모제향 봉행 등 지속 노력
- 김낙희 기자
(보령=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보령시는 보령을 대표하는 옛 인물들을 재조명하고 그들이 남긴 삶의 가치를 지역 정체성과 문화 콘텐츠로 잇는 데 힘쓰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조선 중기 청라면 장산리에서 태어난 토정(土亭) 이지함(1517~1578)은 서경덕의 문하에서 학문을 익히며 성리학뿐 아니라 의학·천문·지리·역학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통달한 학자로 성장했다.
늦은 나이인 56세가 돼서야 포천 현감으로 관직에 나섰고 아산 현감 시절에는 걸인청을 운영해 굶주린 백성들이 스스로 살아갈 길을 열어주는 등 백성을 위한 목민관의 모습을 실천했다.
그의 정신은 '토정비결'로 전해지고 있다. 토정비결은 음력 생년월일로 한 해 운세를 점치는 책으로 정초마다 널리 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훗날 그의 후손인 소설가 이문구가 조상의 삶을 다룬 소설 '토정 이지함'을 펴내기도 했다. 그의 위패가 모셔진 보령 화암서원은 충남도 문화유산 자료로 지정돼 있다.
소설가 이문구(1941~2003)는 대천동 갈머리(관촌) 마을에서 태어나 고향에 대한 짙은 정서를 문학의 뿌리로 삼았다. 서라벌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에 다니던 시절 스승 김동리의 추천으로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해 1966년 '백결'로 정식 등단했다.
대표작 관촌수필은 자신이 나고 자란 관촌마을을 배경으로 격변의 세월을 살아낸 고향 사람들의 삶을 충청도 토속어로 그려낸 자전적 연작소설이다. 이 작품은 훗날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1989년에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청라면 장산리에 집필실을 마련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곳에서 토정 이지함, 매월당 김시습 등의 장편소설을 잇달아 펴냈다.
고려 말 왜구의 노략질로 서해안 일대가 신음하던 시절 전라우도 '도만호'였던 김성우(金成雨, 1327~1392) 장군은 임금의 명을 받아 초토사로서 보령 남포 지역에 내려와 왜구를 물리쳤다.
그의 행적은 조선 후기에 편찬된 동국여지지와 여지도서 등 지리지에 나타나고 왜구를 모두 소탕한 뒤에는 흩어졌던 백성들을 다시 모아 함께 농사를 지었다고 전해진다.
그의 후손들은 대대로 이 지역에 터를 잡고 살아왔다. 청라면 나원리에 자리한 그의 묘역에서는 시가 매년 11월 1일 추모제향을 봉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다른 시대, 다른 방식으로 이 땅을 살아간 인물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보령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들의 관련 유적과 자료를 체계적으로 살펴 다음 세대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해질 수 있게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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