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관절염 무릎 통증, 퇴행성과 류마티스의 차이
류승권 유성선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무릎이 아프면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나이에 따른 퇴행성 변화를 떠올린다. 실제로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무릎 질환이다. 하지만 무릎 통증의 원인이 모두 퇴행성 변화에 있는 것은 아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이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도 무릎 통증과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오랜 기간 사용되면서 점차 손상되고, 이에 따라 관절 주변의 뼈와 조직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체중을 지탱하는 무릎 관절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대표적인 특징은 무릎을 많이 사용한 뒤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린 뒤 무릎이 아프거나,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움직이기 시작할 때 무릎이 뻣뻣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대체로 활동량이 많아질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질환이 진행되면 무릎이 붓거나 움직일 때 소리가 나고, 무릎을 완전히 펴거나 구부리기 어려워지는 등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통증 때문에 걷는 거리나 활동량이 줄어드는 것도 흔한 변화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관절을 둘러싼 활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염증성 관절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이나 손목뿐 아니라 무릎을 비롯한 여러 관절에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한 곳의 관절만 반복적으로 아픈 것보다 여러 관절에서 통증과 붓기가 함께 나타나거나 양쪽 관절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한 ‘아침 강직’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다.
무릎이 붓거나 열감이 느껴질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거나 지속된다면 염증성 관절질환을 감별할 필요가 있다. 다만 증상만으로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다. 퇴행성 관절염에서도 무릎이 붓고 뻣뻣할 수 있으며, 류마티스 관절염 역시 환자마다 증상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 관절질환을 진단할 때는 단순히 통증이 있다는 사실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 붓기나 열감이 동반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우선 무릎의 움직임과 압통, 부종 등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X선 검사를 통해 관절 간격이나 뼈의 변화 등 구조적인 상태를 확인한다.
관절초음파를 활용하면 X선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관절 주변의 염증이나 연부조직의 상태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무릎의 붓기와 통증이 반복되고 아침 강직이 오래 지속되는 등 류마티스 관절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혈액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하고, 필요하다면 류마티스내과와 연계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무릎 통증이 있다면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무릎 통증이 심해지는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무릎이 뻣뻣한 느낌이 오래 지속되는지 △무릎이 반복적으로 붓거나 열감이 나타나는지 △양쪽 무릎 또는 여러 관절에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통증이나 뻣뻣함으로 걷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기는지 등 증상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증상만으로 질환을 확정할 수는 없지만, 진료 과정에서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나이가 들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여기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인지,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관절질환인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릎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다. 정형외과에서 무릎 관절의 구조적 변화와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염증성 관절질환이 의심될 경우 필요한 검사와 진료과 연계를 통해 원인을 감별할 수 있다. 무릎 통증이 지속되거나 반복적인 붓기, 열감, 아침 강직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기기보다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관절질환은 무조건 수술이나 한 가지 치료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의 원인과 관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뒤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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