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부터 물고기 죽어 떠올라" 고수온에 애타는 충남 양식장

조피볼락 일부 폐사에 보령에서 수온 낮은 태안 영목항으로 '피난'
서산 창리 수온 30도...악취부유물까지 유입돼 "숭어들 얼마나 버틸지"

가두리 양식장(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내포=뉴스1) 김낙희 기자 = "2~3일 전부터 고수온 탓에 물고기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4일 충남 태안군 영목항에서 만난 해상 가두리 양식업자 이 모 씨의 하소연이다. 충남 서해안 일대는 현재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이 씨는 "조피볼락(우럭)을 양식 중인데 양식장 곳곳에서 죽은 고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다만 충남도가 발 빠르게 액화 산소 등을 지원해 고수온 피해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보령 해상에 있는 가두리 양식장을 (비교적 수온이 낮은) 영목항 인근 소도 해상으로 옮겼다"며 "옮긴 양식장에서는 피해가 없는데 보령에 남겨둔 양식장에서 피해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피볼락은 28도 이상의 수온에 일주일 이상 노출될 때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사 후 양식장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가 부패 후 해상으로 떠오르는 특징이 있다고 전해진다.

서산 창리 해상에서 가두리 양식장을 하는 박 모 씨는 숭어들이 폐사할까봐 애가 탄다.

숭어 150만 마리를 양식하는 박 모 씨는 "오늘(4일) 중으로 수온이 30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숭어는 30도 수온에 계속 노출될 때 폐사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서산 창리 해역에는 최근 천수만에서 발생한 악취 부유 물질이 유입되면서 고수온과 수질 피해를 겪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충남도가 5년 전 대비 현재 기자재 지원금을 많게는 80~90% 삭감해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 피해 복구의 어려움마저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전날 서천·보령·태안·당진·서산에 걸쳐 있는 해역인 충남 서해안과 이 해안선 안쪽에 있는 내만 형태의 바다인 천수만까지 고수온 경보를 발령했다.

고수온 경보는 연안 수온이 28도 이상인 상태를 3일 이상 유지할 때 발령된다.

도는 현재 고수온 비상대응반을 편성해 어민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고수온 피해로 신고된 건은 아직 공식적으로 없다"고 했다.

도내 해상 가두리 양식장은 총 218곳으로 조피볼락, 숭어, 전복(태안) 등을 양식하고 있다. 이 밖에 육상 양식장은 300여 곳. 마을 양식장은 1000여 곳으로 파악된다.

고수온으로 인한 도내 양식장 폐사 피해는 △2013년 85곳 499만 9000마리 △2016년 73곳 377만 1000마리 △2018년 9곳 155만 2000마리 △2021년 8곳 35만 3000마리 △2024년 93곳 824만 마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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