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 진화에 군집드론 띄운다…헬기 도착 전 '30분 골든타임' 해결
산림청 제안 과제, 국무조정실 주관 규제샌드박스에 선정
- 박찬수 기자
(대전=뉴스1) 박찬수 기자 = 산림청의 대형 산불 초기 대응을 위한 군집드론 운용 실증 과제가 규제샌드박스에 선정되면서 헬기 투입 전 '30분 골든타임'과 야간 진화 공백을 메울 첨단 드론 기술의 실전 검증에 나선다. 규제샌드박스는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가 기존 규제에 막혀 시장에 나오지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 또는 일정 조건 아래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해 실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산림청은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2026년 상반기 기획형 규제샌드박스 2차 과제'에 '대형산불 초기 긴급 대응을 위한 군집드론 운용 실증' 과제가 최종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대형산불 발생 시 진화헬기가 도착하기 전까지의 '30분 골든타임'과 헬기 투입이 어려운 야간 시간대의 진화 공백을 첨단 드론으로 메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번 규제샌드박스 지정은 엄격한 법적 규제로 연구 단계에 머물던 군집드론 기술을 실제 산불 현장과 같은 환경에서 폭넓게 검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림청은 지난해 영남권 초대형 산불을 계기로 산불 대응 체계를 혁신하기 위해 2025년 하반기부터 '대형산불 대응 지능형 솔루션 R&D' 사업의 하나로 군집드론 개발과 운용 기술 연구를 추진해 왔다.
이 기술은 열화상 카메라와 AI를 활용해 산불을 조기 발견하는 감시드론, 불길 확산을 탐지·예측하는 분석드론, 100㎏급 진화약제를 에어로졸 기술로 직접 살포하는 진화드론을 단계별로 운용하는 시스템이다. 산불 초기 헬기 투입 전 공백과 야간 진화의 한계를 극복할 핵심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약제를 포함한 무게가 400kg에 육박하는 대형 진화용 드론은 '항공안전법'상 무인항공기로 분류돼 비행 7일 전 사전 허가, 야간비행 금지, 비가시권 비행 금지 등의 규제를 받아 실제 산불 현장을 반영한 실증이 사실상 어려웠다.
이번 기획형 규제샌드박스 선정으로 연구개발과 후속 실증 기간에는 관련 규제가 면제된다. 산림청은 실제 재난 환경과 같은 실전형 시험 환경에서 첨단 드론 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기획형 규제샌드박스는 국무조정실이 규제 개선이 시급하지만 즉각적인 제도 개선이 어려운 분야를 대상으로 실증을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제도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대형산불에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기술 발전과 함께 제도도 유연하게 혁신돼야 한다"며 "이번 규제샌드박스를 발판으로 첨단 군집드론 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검증하고 대한민국 산불 대응 체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pcs42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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