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회, 의장단 구성 난항… 민주당 퇴장에 첫 임시회 중단

원구성 7대7 결렬로 4년 전 재연 우려…협치 시험대 오른 여야

6일 오전 10시 열린 제313회 임시회 모습 ⓒ 뉴스1 김태완 기자

(서산=뉴스1) 김태완 기자 = 제10대 충남 서산시의회가 첫 임시회부터 원구성 협상에 실패하면서 개원과 동시에 파행을 빚었다.

여야가 각각 7석씩 동수를 차지한 가운데 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4년 전 제9대 의회 당시 장기 공전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산시의회는 6일 제313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 선출 등 원구성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이 본회의장 밖으로 나가면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회의가 중단됐다.

이날 회의는 최다선이자 연장자인 조동식 의원이 임시 의장 직무를 맡아 진행하려 했지만, 재적의원 14명 중 국민의힘 의원 7명만 본회의장에 남아 있어 지방자치법상 의결정족수인 과반 출석을 충족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대7 의석 구조는 시민들이 협치와 상생의 정치를 하라는 뜻"이라며 "국민의힘이 전·후반기 의장단 독식을 요구하고 있어 정상적인 원구성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체 의원 간 공식적인 협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원구성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오전 서산시의회가 첫 임시회부터 원구성 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7명이 본회의장 밖으로 나가 의회 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김태완 기자

민주당 측은 전·후반기 의장직을 양당이 나누거나, 의장과 부의장을 각각 다른 정당이 맡는 방식 등을 제안했으나 국민의힘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원구성과 관련한 내부 교통정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먼저 회의장을 이탈했다"며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대치가 2022년 제9대 서산시의회 출범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에도 여야가 7대7 동수를 이루면서 의장단 구성에 난항을 겪었고, 장기간 원구성이 지연되며 시민들의 비판을 받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길어질 경우 의회 기능이 사실상 마비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정쟁이 아니라 협치와 민생 중심의 의회 운영"이라고 말했다.

시민들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시민은 "개원 첫날부터 파행을 빚는 모습에 실망스럽다"며 "누가 의장을 맡느냐보다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어떻게 펼칠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산시의회는 여야 원내대표 간 추가 협의를 거쳐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구성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커 당분간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cosbank34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