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폭발, 정전기 가능성도 있다"…세척 도구 전도성 재질
수사 한 달, 원인 여전히 오리무중…발화점 특정도 못 해
"한화 본사 경영진 책임 배제 않고 수사"
- 김종서 기자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경찰이 7명의 사상자를 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원인을 여전히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 달간 수사를 이어 온 경찰은 사고가 난 56동 세척공정실 내에서 마찰이나 충격에 의한 폭발을 비롯해 정전기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전경찰청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2일 한화에어로 사고 설명회를 통해 "충격이나 마찰, 정전기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사고가 난 세척 작업 관련 매뉴얼과 관계자 진술, 세척 도구 등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고압세척 과정에서 세척기 탱크에 쌓인 잔여 화약(슬러지)을 제거하는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여러 작업들이 연계돼 있어 최초 발화점을 명확하게 지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고 원인을 마찰이나 충격으로 좁히기도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당시 작업자들이 슬러지를 제거하는 등 세척공정에 사용한 도구 중 일부는 전기가 통하는 전도성 재질인 것으로 확인해 감정 중이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잔해나 세척 도구 등 총 17점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는데, 이 중 슬러지를 긁어내는 등 직접 접촉하는 도구에도 전기가 흘렀을 가능성이 있다.
세척기가 아닌 추진제(화약)를 주입하는데 쓰인 밸브도 발화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당초 밸브는 외부업체가 맡아 세척하는데, 경찰은 당시 작업자들이 임의로 밸브까지 세척 작업을 벌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작업 및 안전 관련 서류와 진술 등은 모두 직접적이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고의 직접 목격자인 생존자는 현재 전신 화상을 입어 치료 중으로, 아직까지 관련 진술을 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번 사고 책임과 관련해 가재웅 사업장장 1명만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는데, 수사 결과에 따라 피혐의자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화 경영진에 대한 책임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전노동청은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이사와 가 사업장장을 중대재해처벌법위반, 산업안전보건법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앞서 대전사업장과 한화 본사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5700여 점의 압수품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국과수 감정 결과와 압수품 분석을 토대로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책임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류근실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현재까지 관련자 32명을 조사했고, 3회에 걸친 합동감식과 5700여 점의 압수물 분석을 통해 관련자 처벌을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jongseo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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