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수표' 풀뿌리 민주주의, 천안시정에 뿌리내릴까
첫 시민운동가 출신 천안시장…세대·산업·행정 교체 선언
행정 경험 부족 우려 목소리도…공공시설 365일 운영 첫 시험대
- 이시우 기자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천안대전환을 선언한 '장기수 호'가 민선 9기 충남 천안시정의 돛을 올렸다. 민선 도입 이후 첫 시민운동가 출신 시장으로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 키를 쥔 선장의 항해 능력도 함께 시험대에 올랐다.
대학 시절 학생 운동에 이어 졸업 후에도 시민사회 활동을 한 장기수 천안시장이 1일 제10대 천안시장에 취임했다. 지방자치시대 개막 이후 줄곧 관료나 기업인이 자리했던 천안시장에 시민운동가 출신 정치인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시장은 평범한 시민의 삶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다 현실 정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풀뿌리 정치를 제도화하기 위해 시의회에 입성했다. 재선하며 활발한 의정 활동으로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자 천안시장에 도전했지만 공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절치부심하던 중 민선 9기에 시민의 선택을 받아 풀뿌리 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당선 이후에도 기존 문법을 따르지 않았다. 인수위 대신 쉴 새 없이 시민들을 만나며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취임 첫날 가장 먼저 출근한 곳도 시청사가 아닌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업체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근로자들에게 감사 인사하고 "가장 열심히 일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취임식에는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취임식이 열린 시청 봉서홀에는 전 시장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려는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고, 1·2층 객석도 빈틈을 찾기 어려웠다.
경선을 함께 치른 구본영 전 시장은 물론 당이 다른 성무용, 박상돈 전 시장도 참석해 장힘을 실었다. 특히 성무용 전 시장은 "변화의 시기에 능력 있는 장기수 시장이 당선된 것은 천안시의 행운"이라며 추켜세웠다.
전오진 천안아산경실련 사무국장은 장 시장에 대해 "오랜 기간 시민과 함께 천안시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평가하며 "소통 능력이 뛰어난 만큼 시민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천안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행정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장 시장은 다양한 시민단체를 이끌었지만 공직 경험은 많지 않다. 충청남도 청소년진흥원 원장을 역임하고, 2차례에 걸쳐 의정활동 하며 의회 부의장을 지낸 정도다. 2500명이 넘는 공직자를 이끌고 인구 70만명의 천안시정을 운영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선 선거 과정에서는 절대 농지 개발을 공약한 장기수 후보에 대해 상대 후보는 "행정을 모른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행정 경험이 있는 한 정치인은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법 테두리 안에서 조정해 구체화해 실행하는 행정과 달리 정치는 항상 새로운 길을 제시해 마찰이 발생할 때가 있다"며 "이 간극을 좁히며 해결책을 찾는 것이 단체장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장기수 시장에 대한 평가는 취임과 함께 시작됐다. 그는 취임 후 가장 먼저 '천안시 공공시설 365일 운영서비스 구축 계획' 안에 서명했다.
공공시설 365일 운영 서비스 구축은 도서관, 수영장, 청소년시설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주요 공공시설의 휴무를 최소화는 사업이다.
'365일 시민이 행복한 일상'을 약속한 장 시장의 민선 9기 핵심 공약 중 하나지만, 예산 확보와 인력 충원 등 선결 과제가 남아 있다. 또 시설 정비 등 정기적인 휴무 사유가 필요한 시설에 대한 대책 마련도 뒤따라야 한다.
시 관계자는 "관련 부서 검토와 운영체계 정비를 거쳐 8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사업을 시행할 계획"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는 민선9기 시정 방침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issue7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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