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병원 MRI·CT, 국가측정표준으로 정량 품질관리

표준연-의무사 업무협약

MRI 장비에 적용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유수분비율 표준물질과 모듈형 팬텀(표준연 제공) /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과 국군의무사령부가 26일 '군 의료영상 정량적 품질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KRISS의 의료영상 측정표준 기술을 전국 군 병원 MRI·CT 장비에 적용하고, 장비별 정량값의 차이를 체계적으로 측정·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국군 장병에게 한층 더 신뢰도 높은 의료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의료기관은 관련 법령에 따라 의료영상 장비의 품질관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장비의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는데 초점을 둬 병원과 장비마다 발생하는 미세한 영상 품질 차이까지 정밀하게 비교·보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의료기관이나 장비에 따라 영상의 대조도와 정량값에 미세한 편차가 발생해 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표준연이 연구 개발해 온 '의료영상기기용 유수분비율 표준물질'과 교체·조립이 가능한 '모듈형 팬텀'이 현장에 활용된다. 유수분비율 표준물질은 의료영상 장비의 측정값을 확인하는 기준물질이고, 모듈형 팬텀은 이를 장착해 MRI·CT로 촬영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다.

기준이 되는 표준물질을 장착한 팬텀을 여러 장비에서 촬영하면, 각 장비의 측정값 편차와 보정 필요성을 확인하고 장비 간 주요 영상 품질의 정량 지표를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병원·장비 간 측정값 비교와 시간에 따른 장비 상태 추적이 가능하다.

의무사는 전국 군 병원을 하나의 의료체계 안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어 동일한 측정 기준을 현장에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다. 군 의료체계에서는 일반 병원과 달리 같은 기준으로 장비 상태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어 표준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높일 수 있다.

양 기관은 전국 12개 군 병원에서 운용 중인 MRI 17대와 CT 15대 등 총 32대 장비를 대상으로 실무 협력을 진행한다. 의무사는 실제 장비가 운용되는 군 병원 현장과 측정 환경을 제공하고, 표준연은 대구가톨릭대와 협력해 모듈형 팬텀 촬영과 측정 데이터 분석을 수행한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군 의료영상 정량 품질관리 기술협력 △의료영상 품질 데이터 분석을 위한 전문 연구인력 교류 △공공의료 AI 기반 의료영상 데이터 표준화 및 인프라 협력 등이다.

현장 측정 결과는 장비별 정량 측정값 비교 리포트 형태로 군 병원에 제공된다. 각 병원은 장비별 측정 편차와 시간에 따른 품질변화 추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정, 수리, 촬영 조건 점검 등 후속 조치 필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표준연 역시 실험실에서 거둔 표준 연구 성과를 실제 의료 현장에서 직접 검증하는 기회를 확보하게 된다.

향후 양 기관은 군 병원 MRI·CT 장비의 기준 정량 데이터를 확보하고, 시간에 따른 영상 품질 변화 추이를 축적해 군 의료영상 품질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호성 원장은 "이번 협력은 그동안 민간 차원에서 수집·비교하기 어려웠던 의료영상 장비 간 정량값 편차를 국가측정표준 기반으로 모니터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군 의료 현장의 데이터를 국가측정표준과 연계해 군 의료영상 장비의 측정 신뢰성을 한층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상호 사령관은 "전국 군 병원 장비의 정밀성을 체계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장병 진료 신뢰도 향상과 직결되는 핵심 과제"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군 의료영상 품질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향후 군 의료 AI 도입에 필요한 데이터 품질 기반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ongseo12@news1.kr